김부겸 국무총리(왼쪽 다섯 번째)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여섯 번째)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 다섯 번째)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여섯 번째)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일꾼들을 키워주시겠다고 해서 감사합니다.”(김부겸 국무총리)

“미래 첨단분야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나가겠습니다.”(구광모 LG 회장)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식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훈훈했다. 김부겸 총리는 “코로나19, 부동산 폭등보다 혹독한 문제가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가 봉쇄돼 있다는 것”이라며 3년간 3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LG그룹에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김 총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넘어서고자 했던 고(故) 구본무 회장의 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본무 회장님이 LG의 미래가 아닌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며 LG사이언스파크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곳을 보니 신인류 신문명의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도 김 총리가 주도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를 여는 일이자 나라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저희가 청년들의 희망을 ‘ON’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이날 향후 3년간 직접 고용 인력을 기존보다 10% 늘리겠다고 밝혔다. 매년 1만 명씩 3년간 총 3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설명이다. LX그룹의 분리,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으로 인력 수요가 줄었지만 청년 일자리는 늘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일자리 창출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란 두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ESG 프로그램인 ‘LG 소셜캠퍼스’와 지역 청년 혁신가를 키우는 ‘로컬밸류업프로그램’ 등이 ‘두 토끼’를 모두 잡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LG그룹은 ESG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1200개 정도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망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인 ‘LG커넥트’, 유망 스타트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인 ‘오픈랩’에도 추가 투자가 이뤄진다. 약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0개 안팎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입사를 보장하고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하는 채용계약학과도 LG그룹이 역점을 기울이는 사업으로 꼽힌다. LG그룹은 배터리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키우는 채용계약학과를 추가할 예정이다. 채용계약학과 정원을 늘리면 일자리를 찾는 청년의 숫자도 함께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정부와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사회공헌 사업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며 “향후 6000개 정도로 예상했던 사회공헌 사업 일자리 창출효과를 9000개 선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문혜정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