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5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시장에 절대 지지 않는 매니저`로 알려진 김태우 KTB자산운용사장이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당분간 우리증시도 변동성이 큰, 어려운 장이 예상되는 만큼 직접투자 비중은 20%아래로 줄이고 펀드나 ETF같은 간접투자를 늘리는 한편 `배터리와 콘텐츠`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김태우 사장을 만났습니다.
김태우 KTB자산 사장 "삼성전자,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전환 어렵다"
<기자>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은 우리증시가 내년 3월까지 변동성이 큰 어려운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지수를 끌어올렸던 풍부한 유동성과 개인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가 앞으로는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태우 KTB자산 사장 "삼성전자,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전환 어렵다"


올해만 75조원이라는 유례없는 매수세를 보여줬던 개인들은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추가 매수여력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 개인들이 작년 46조, 올해 10월까지 74조를 샀던 매수의 규모는 내년도에는 40조, 70조, 100조를 추가 매수할 수 있을 것이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 순매수 75조 중에서 개인들의 신용매수가 24조 원인데 연초 이후 15조 증가했습니다. 75조에서 15조 만큼은 신용으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정리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겠죠.]
김태우 KTB자산 사장 "삼성전자,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전환 어렵다"
매수세 감소와 함께 특히 기업이익이 축소되는 국면에서는 지수가 상승탄력을 받기는 힘들다고 김 사장은 강조합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 : 25년 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차트(어닝스 리비전)인데 시장의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개별기업에 대한 이익(추정)치를 합산한 것입니다. 2022년 어닝스 리비전이 9월까지 우상향하다가 10월부터 다운되고 있는데요. 지금 10월~11월, 내년 1~3월까지는 방향성을 예단키 어렵습니다. 변동성이 큰 장이 최소한 2~3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개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태우 KTB자산 사장 "삼성전자,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전환 어렵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초 60조원을 넘어섰지만 현재 56조 원으로 떨어졌고 일부 증권사는 50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이익 하락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김 사장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확정되는 내년 3월 이후 올해보다 내년도 이익이 좋을 것으로 확인되면 그 때 삼성전자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 : 기왕 매수하신 분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황에서 매도하는 것보다는 홀드가 맞고요. 전자를 추가로 사야겠다고 하는 분들은 지금이 꼭 좋은 타이밍은 아닙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내년도 60조에서 56조로 떨어진 지 두 달 됐습니다. 이 추세는 아마도 어닝스 리비전(이익전망치 변화)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닝스리비전 평균 하락 기간이 9개월인데 이제 2개월이 지났으면 지금 사는 것은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주도업종을 찾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강조해온 김 사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유효하고, 새롭게 콘텐츠 업종도 주도 업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 : 배터리에 반드시 들어가야하는 음극제, 양극제, 전해질 등 공급 체인에 들어가야 하는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작년, 올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봐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한류콘텐츠기업들이 반등을 했지만 제2, 제3의 킹덤이나 오징어게임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개별기업들 중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춘 회사들은 향후 2~3년이상 위닝인더스트리(시장을 이기는 산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같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쉬운 지수 상승장은 평균 10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난다"며 "앞으로는 장기간 순환매 장이 예상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비중은 20%이내로 줄이고 펀드나 ETF 등 간접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