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작된 ‘오징어 게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넷플릭스 주가가 관심인데요, 지난 한달간 10% 넘게 뛰었지만 19일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소문에 샀던 주식 투자자들이 뉴스에 파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 유료 신규 가입자가 438만 명 증가해 회사의 당초 예상(350만 명)을 크게 게 뛰어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가입자 수는 작년 3분기에 220만 명이었는데, 올해는 두 배가 넘습니다. 순이익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오늘 제약업체 주가 움직임도 눈에 띄는데요, 노바백스 주가는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노바백스가 개발해온 코로나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보고서가 폴리티코 보도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반면 또 다른 제약사인 바이오젠은 뛰어난 3분기 실적을 공개해 분위기가 다릅니다. 바이오젠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77달러로, 시장 예상(4.11달러)을 크게 앞섰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때도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매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내년 말로 앞당긴 뒤 대출 금리가 뛰고 모기지 신청 건수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기지뱅커협회(MB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모기지 신청 물량이 1주일 전보다 6.3% 줄었습니다. 집값이 꾸준히 뛰고 있는 가운데 대출 금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 부담이 커진 겁니다. 미국인들이 집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전 주에 연 평균 3.18%였는데, 이번주에 연 3.23%로 올랐습니다.

한 달로 늘려서 보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0.2%포인트나 뛰었습니다. 지금은 올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한 리파이낸싱(재융자) 신청 건수는 한주동안 7% 줄었습니다. 신청 건수만 놓고 보면 작년 동기 대비 22% 적었습니다.

모기지 금리는 앞으로 더 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Fed가 빠르면 다음달부터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액을 매달 50억달러씩 줄일 가능성이 큽니다. Fed는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작년 6월부터 매달 400억달러씩 MBS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대출 수요가 줄고, 이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은행 등 대출 관련 기업들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페이스북이 이름을 바꿀 거라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버지라는 온라인 매체가 보도한 뒤 주요 외신들이 잇따라 추종 보도를 했는데요, 페이스북이 이름을 완전히 변경할 거라는 게 골자입니다.

전 세계 이용자가 28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은 그동안 미 정부와 의회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를 마구잡이로 사들여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최근엔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이 페이스북의 치부를 드러내는 증언을 의회에서 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습니다. 호건은 페이스북이 청소년 보호장치 등을 마련하는 것보다 수익성을 앞세웠다고 폭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춘 새 이름을 만들 계획이라는 게 내부의 전언입니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융합 세계로 가상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공간인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왔습니다.

시장은 페이스북 등 다음주로 예정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25일 페이스북이 먼저 3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26일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27일 애플, 28일엔 아마존이 각각 실적을 공개합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고공행진을 지속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앞서 테슬라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뉴욕증시 마감 직후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