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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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공동 부유’를 위해 소비세 적용 대상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명품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中 소비세 대상 확대에 화들짝 놀란 명품株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LVMH 주가는 2.23% 떨어졌다. 구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 에르메스 주가도 각각 2.39%, 1.40%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 명품기업으로 꼽힌다.

명품업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중국 정부가 공동 부유를 위해 소비세 적용 대상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17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지난 8월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 일부를 공개했다.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비세 징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비중 있게 담겼다. 중국의 소비세는 고급 시계, 가방을 포함한 사치품 등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중국 매체들도 조세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소득 분배를 위해 소비세 적용 대상 등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뤄쯔헝 웨카이증권연구소 부원장은 “개인용 항공기 같은 신흥 사치품, 고급 클럽에서의 소비와 같은 고소비 행태, 탄소배출량이 큰 제품에 대한 소비세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명품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4.9%로 로이터가 내놓은 시장 전망치(5.2%)를 밑돌았다. 로이터는 “전력난, 공급망 병목 현상, 불안한 부동산시장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며 “실망스러운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유럽 주식시장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중국 고급 주류 업체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고급 백주 생산업체 주구이주(酒鬼酒)와 마오타이주로 잘 알려진 중국 대표 백주 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주의 주가도 이날 각각 10%, 6.05% 하락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