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또다시 장중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18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78포인트(0.76%) 하락한 2292.2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포인트(0.08%) 오른 3017.48로 출발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했다.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20포인트(1.09%) 오른 35,294.76으로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11포인트(0.75%) 오른 4471.3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3.91포인트(0.50%) 상승한 14,897.34를 기록했다.미 상무부는 이날 9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2% 감소였다. 개장 전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또다시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5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4.93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0.18달러를 웃돌았다. 주가는 3.8% 상승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장중 발표되는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크게 둔화될 경우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어 중국 지표 발표 후 중국 증시 변화에 따라 한국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4억원, 1922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42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0.8% 주가가 빠지면서 6만95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 현대차는 각각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1%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4포인트(0.44%) 하락한 986.2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포인트(0.20%) 오른 992.57로 출발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7억원, 181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915억원 매수 우위다.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1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1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됐다가 다시 회복되기까지 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들이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화솔루션 등 친환경 테마에 포함된 주식은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47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달 순매수 규모 2조637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다가 9월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이달 들어 9거래일만에 지난달 사들였던 규모 이상으로 팔아치웠다.이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의 82.76%가 삼성전자(2조37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2702억원)에 집중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더해 한국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난달 7만4100원으로 마감된 삼성전자는 이달 12일에 7만원선이 무너졌다가 사흘만인 15일에 회복했다. 다만 15일 장중에 7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7만100원으로 겨우 턱걸이했다. 삼성전자 이외도 삼성SDI(1841억원), 카카오뱅크(1121억원), 삼성전기(1062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매도 규모에 비해서는 작지만 외국인들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국가스공사 등 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매수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LG화학 주식을 3675억원 어치 사들였다. 특히 지난 12일에만 16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전기차업체 GM이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 비용 합의를 한 영향이다. 특히 리콜에 소요될 비용 70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3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대폭 밑돌 가능성이 커졌지만, 외국인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기관 역시 이달 들어 LG화학 주식을 1371억원 어치 사들였다.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에 한동안 맥을 추지 못했던 LG화학 주가는 강하게 반등했다. GM과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8일 76만4000원에 마감됐던 LG화학은 14일 84만8000원으로 3거래일만에 10.99% 상승한 뒤 15일에는 1.42% 조정을 받아 83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SK이노베이션과 한국가스공사는 세계적인 에너지난의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이노베이션 주식을 1168억원 어치를,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610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 지역에서 날씨 변화로 전력난이 우려되자,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한 수혜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2.2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9.66% 올랐다. WTI는 지난 11일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돼 2014년 10월31일 이후 7년여만에 80달러선을 넘어섰다. 유럽 지역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가격도 연초 대비 4배 가량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화석연료 가격 상승세가 지난 8월부터 시작됐던 터라 SK이노베이션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달 종가 대비 SK이노베이션은 2.45% 하락한 25만8500원에, 한국가스공사는 0.51% 오른 4만8900원에 각각 15일 거래를 마쳤다.에너지 관련 기업 외에도 이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 상위에는 한화솔루션(816억원)과 KB금융(711억원)도 포함됐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