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밤 10시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았다.

장발머리에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 공항 청사에 들어온 그는 취재진을 보자 먼저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이름이 등장하는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사업 초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의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귀국 후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로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만배 씨의 혐의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보강하는 한편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쓸 단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중요 단서로 삼았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녹취록에 나타난 '700억원 약정설', '50억 클럽설', '350억원 로비설' 등의 실체를 밝히려면 정 회계사와 오랜 기간 동업을 해온 남 변호사를 직접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따질 공산이 크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