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BODA 보다'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BODA 보다' 캡처
남성의 자기 위로(자위) 행위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난무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욕하면 '피부가 좋아진다', '피로감이 해소된다'거나 심지어는 '탈모가 완화된다'는 등 근거 없는 낭설이 돌아다닌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 씨는 유튜브 채널 'BODA 보다'에 출연해 이러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자위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 중 하나이며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행위"라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위행위를 할 시 근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하루에 30회를 했다면 근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그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정액은 한번 배출될 때 2cc 정도가 나오는데 연속적으로 횟수가 많아지면 이마저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위행위를 멈추면 남성 호르몬이 상승한다거나 피로감이 해소된다는 이야기도 낭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씨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4시간 주기로 체크하면 그 값은 모두 다르게 나온다"며 "금욕하면 남성 호르몬이 높아진다는 건 성급한 일반화일 뿐이다. 전문의를 하고 박사 학위를 따는 과정에서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피로감이 해소된다는 것도 오해"라며 "전날에 푹 잤다던가 혹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피로감이 해소됐다고 느끼는 것일 뿐 금욕으로 피로가 없어졌다는 건 근거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욕으로 인해 탈모가 완화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모순이라고 했다. 그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인데 얼마나 모순적인 이야기인가"라며 "근육질인 남성 중 머리숱이 많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남성 호르몬이 높으면 탈모가 완화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홍 씨는 알맞은 자위 횟수는 의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간과 장소 등 자신이 하는 일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횟수가 있을 것"이라며 "본인 만의 횟수를 정해놓고 살면 되고 많고 적음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자위행위의 장점을 다룬 다양한 연구결과도 존재했다. 영국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트의 연구에 따르면 자위 시 느끼는 오르가슴이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우울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8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유튜브 채널 에이샙사이언스(AsapSCIENCE)는 "한 연구를 통해 (자위 시) 면역 성분이 활성화되며 혈류에 백혈구가 늘어난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전립선암 발병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라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