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도 팔았다"...쿠팡의 날개없는 추락
올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예수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실적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로스차일드도 팔았다"...쿠팡의 날개없는 추락
공모가 35달러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상장 당일 장중 6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줄곧 내리막 길을 걷다가 5월에는 30달러선까지 위협 받았다.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해 46달러까지 올랐다가 8월 초부터 기관 보유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다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종가는 26.65달러로 뉴욕증시가 반등하는데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인 인사이더 몽키에 따르면 제이콥 로스차일드가 설립한 RIT 캐피펄 파트너스도 지난 2분기 보유중이던 쿠팡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스차일드도 팔았다"...쿠팡의 날개없는 추락
제이콥 로스차일드는 전설적인 금융가문인 영국 로스차일드가(家)의 4대 공작으로 `N M 로스차일드 뱅크&선스`의 CEO를 지냈다. 1961년 별도로 독립해 RIT (Rothschild Investment Trust)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RIT 캐피털 파트너스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신탁회사로 통한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회사도 쿠팡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보고서(13F)를 통해 RIT 캐피털 파트너스는 보유중이던 쿠팡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인사이더 몽키는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인 0.16달러에 못미친 -0.3달러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쿠팡 주식을 보유중인 기관투자자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의무보유가 끝나자 주식을 매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분기 쿠팡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는 40개에 달했지만 2분기 말에는 33개까지 줄어들었다. RIT 캐피털 파트너스도 주식을 매도한 7개 기관투자자에 속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도 9월 중순 보유중이던 지분 가운데 9%를 팔아 2조원 가량의 투자액을 회수했다.

이처럼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지난 8월 다이와증권은 쿠팡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매수`로 상향조정 하기도 했다.

한편 9월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쿠팡 주식 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순매수 1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인베스팅닷컴/위키피디아)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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