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A]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쩐타잉하이(Tran Thanh Hai) 차장은 최근 외교부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베트남은 수출과 수입부문이 균형을 이루거나 또는 연말 수요 대처로 인한 무역흑자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하이 차장의 발언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는 올들어 9월까지 21억3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지난 2016년 만성적 무역적자에서 벗어난 이래 다시 무역적자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과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사실 베트남은 최근 4년간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매년 갱신, 기록 중에 있다. 지난 2017년 19억달러 무역흑자를 시작으로 2018년 68억달러, 2019년 112억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0억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 금융기관들과 신용평가사들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수정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올해 무역수지 `균형` 또는 `흑자`라고 밝히자 전문가들은 그 근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베트남의 수출 실적은 270억 달러로, 전월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9월에는 수입도 줄어, 전월대비 3.1% 내려간 265억달러를 기록했다. 즉, 9월 한달동안 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본 셈이다.

전문가들의 의문은 이 지점에서 시작되는데, 베트남은 올들어 8월까지 26억3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봤고, 9월에 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도 여전히 무역적자액은 21억 달러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통상적으로 연말 수출량이 늘어나도 4분기 동안 올해의 총 무역적자를 메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이 소장은 이에 대해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7월 20억달러를 넘었지만, 8월에는 1억달러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9월에는 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베트남은 충분히 무역흑자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코로나 상황의 효과적인 방역으로 안정을 찾고, 경제 회복으로 제자리를 찾으면, 베트남의 수출은 자유무역협정(FTA)의 기회와 세계 주요시장의 연말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충분히 무역흑자를 볼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일"라고 동의 의견도 나왔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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