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톱픽' 아마존 목표주가 이례적 하향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기존 4300달러에서 4100달러로 낮췄다. 최근 아마존의 임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을 인용해 “단기적으로 아마존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아마존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인건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평균 초임을 시간당 18달러로 3달러 인상했다. 또 미국에서 12만5000명 이상의 물류·운송 직원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임금 인상은 일손 부족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하면서 미국 내 물류량이 늘어나 물류·운송 관련 근로자들이 귀한 몸이 됐다. 아마존은 올해에만 3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새로 지어 인력이 부족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의 임금 상승으로 올 4분기 인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약 4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노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인력을 확충해 전자상거래 점유율을 늘릴 수는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의 이야기”라며 “늘어난 인건비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전망에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중 한때 2.5%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0.6% 내린 3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가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4100달러로 낮췄지만 현재 주가 대비 약 2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