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재명TV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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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변호사 시절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남모 변호사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남 변호사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15년 수원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전주지방법원과 수원지법 판사 등을 역임했다. 2008년 법복을 벗은 뒤엔 법무법인 오늘과 호민 대표변호사, 경기도 법률상담위원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남 변호사는 2015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수행한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 대표이자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화동인4호는 대장동 개발을 통해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얻었다. 남 변호사는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초기 ‘전주(錢主)’ 역할을 한 투자회사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400여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킨앤파트너스의 투자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차입하는 형태로 마련됐다

앞서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일대 부지를 민영개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쟁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하여금 사업을 포기하도록 정치권에 로비를 벌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이모씨에게 8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2015년 6월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남 변호사 변호인단은 김 의원이 속한 법무법인 오늘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조현성 변호사가 이끈 강남, 광장 등으로 꾸려졌다. 변호사 수만 31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진용이었다.

검찰 측에서 남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수원지검장은 강찬우 전 검사장이었다. 남 변호사의 변호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맡았다. 강 전 검사장과 박 전 특별검사는 이후 화천대유 고문과 자문변호사로 합류했다. 조 변호사는 천화동인 6호의 대표를 맡았다.

다만 김 의원이 속한 오늘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7월1일 사임을 신고했다. 이후 재판은 강남과 광장 등이 맡아서 진행했다. 남 변호사는 같은 해 11월6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의 항소로 이듬해 3월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도 남 변호사는 연거푸 무죄를 받았다. 당시 2심 재판장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김 의원 측은 “소속 법무법인의 요청으로 (남 변호사 건에 대해) 법률상담을 한 번 했다”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했는지는 변호사법상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법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자신의 SNS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해 ‘GSGG’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