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김밥가게 직원의 명품 가방을 비꼬는 글을 리뷰에 집요하게 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한 네티즌이 김밥가게 직원의 명품 가방을 비꼬는 글을 리뷰에 집요하게 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직원이 명품 가방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별점 테러를 받은 김밥가게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일하는 아줌마가 루이비통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별점 테러당한 김밥가게'라는 글이 확산됐다.

트위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글쓴이는 "네이버 지도 리뷰를 켰다가 정병(정신병을 뜻하는 비속어) 봤다"며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29번가량 김밥가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손님은 매번 별점 0.5점을 줬다.

그러면서 "일하시는 분 루이비통 가방 저도 갖고 싶다", "루이비통 가방에 구찌 신발까지", "저도 티끌모아서 아주머니처럼 루이비통 살 거다", "오늘도 점심을 먹어버렸다. 루이비통이 멀어지고 있다"는 등 음식과는 상관 없는 내용의 리뷰를 게재했다.

글쓴이는 "같은 사람이 아이디 3개를 사용해 일하는 아주머니가 명품 가방에 명품 신발 신는다고 도배를 해 놓았다"며 "관련 없는 리뷰로 신고하고 싶은데 신고창을 못 찾았다"고 했다.
"김밥집 이모 루이비통 가방에 구찌 신발"…별점 테러한 손님
네티즌들은 "김밥집 직원이 명품 들고 다니는 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 "'내돈내산'일 텐데 신경 끄고 살길", "29번이나 방문한 거 보면 평점은 낮게 줘도 맛집 인정한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갑질 고객의 별점 테러와 악성 리뷰로 피해를 호소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 음식 배달 앱에 입점한 식당 주인이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는 고객의 갑질과 악성 리뷰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컨슈머 관련 민원 현황은 1306건으로, 연평균 130건이 신고됐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83.4%의 업체가 블랙컨슈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별점 중심의 리뷰 제도가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를 양산한다며 비판했고, 관련 업체는 물론 국회에서도 다양한 점주 보호 대책을 내놓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