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3년 안에 인도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주식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 시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인도 주식 시장이 3년 안에 5조달러(약 59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주식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인도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인도 IPO 시장에 100억달러(약 11조84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 3년 동안 유입된 금액보다 많다.

인도 IPO 시장의 성장세를 이끄는 선두주자는 음식 배달 업체 조마토다. 지난 7월 상장한 조마토는 IPO로 13억달러(약 1조5392억원)을 조달했다. 상장을 앞둔 'IPO 대어'로는 핀테크 업체 페이티엠과 전자상거래 회사 플립카드가 있다. 특히 페이티엠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전자상거래, 미디어, 인터넷 소매, 정보기술(IT) 부문이 인도 증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자재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같은 부문은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동안 이러한 인도 IPO 시장의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3년간 최대 150개의 신생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티모시 모에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중국 증시가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것처럼 투자자들은 앞으로 인도 주식 시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