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A]
베트남 공장들이 구인란에 직면했다. 베트남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문을 닫았던 공장들이 이번에는 현장에서 일할 근로자가 모자라 일부 생산라인만 가동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4차 확산의 영향으로 베트남 정부는 `사회적 격리`, `봉쇄령` 등 강력한 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정부의 `봉쇄령`과 `이동금지` 등이 길어지며, 기업들과 공장들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문을 닫았고 그렇게 근로자들은 실직되거나 무급휴가로 조치되며 공장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이들 현지 근로자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떠났다.

최근 당국이 코로나 방역 완화조치로 공장 재개가 결정되고 근로자들을 다시 부르고 있는데, 문제는 생산라인에 근로자 수가 턱없이 모자라 다는 것이다.

홍콩상하이뱅크(HS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회적 격리`가 길어지며, 기업들은 늘어난 기본 유지비 지출, 정체된 현금, 이미 체감상 4배는 오른 것 같은 운송비와 원자재 비용과 노동력 부족 등의 주요 문제에 직면했다.

HSBC베트남 시장분석 응오당콰(Ngo Dang Khoa) 책임부장은 "당국의 장기간 `봉쇄령`은 베트남 기업과 공장들에게 많은 어려움, 특히 비용의 증가를 야기 시켰는데 그 중 구인란은 단기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앞으로 상당기간 구인란은 이어질 것"이고 예상했다.

콰 부장은 이어 "베트남의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서 어찌보면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구인란`"이라고 진단했다.

`구인란`의 문제는 비단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즉, 베트남 전국의 산업단지와 공업지구에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심각한 현상으로 특히 수십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섬유, 의류, 신발 회사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베트남 현지 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부지역의 한 산업단지의 경우 `사회적 격리` 지침이 종료된 후 전체 근로자의 50% 정도만 원근로지로 복귀했다.

이 매체는 근로자들의 복귀가 늦어지거나 포기하는 현상에 대해 "많은 근로자들은 여전히 코로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경계하고 있으며, 일부는 안정된 수입은 상대적으로 덜 하겠지만 안전한 고향에서의 삶을 택한 근로자 수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듯 복귀를 포기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원근로지에서 오는 연락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베트남의 대표 구직 웹사이트 Vieclamnhamay.vn의 르�비엣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베트남 전국에 사망자와 실업자 수를 늘렸다"고 말하며 "또한 공장들의 생산에도 커다란 지장을 초래했는데 특히 남쪽지역에서는 산업공단이 많은 호찌민시, 빈즈엉, 동나이 그리고 북부에서 박닌과 박장에서 `구인란`으로 인한 피해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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