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하나병원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하나병원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이후 204일 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 5시 현재 누적 1차 접종자 수가 3600만4101명으로 집계돼 전체 인구 대비 70.1%의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접종대상인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81.5%에 해당한다.

당초 정부가 추석 연휴 전인 오는 19일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한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과 관련 이를 이틀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접종 완료자는 2188만6103명으로, 인구 대비 42.6% 수준이다.

1차 접종률을 성별로 살펴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여성이 70.5%, 남성이 67.4%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93.7%로 가장 높고, 이어 70대 92.7%, 50대 92.6% 순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접종이 늦게 시작된 나머지 연령대는 40대 70.8%, 18~29세 68.0%, 30대 67.2%다.

정부는 인구 70%가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 형성의 틀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1차 접종률 70%를 조기 달성한 만큼 10월 말까지 접종 완료율을 70%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17일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고, 그 기준점이 70%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국민과 의료진께 감사하다"면서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우 중요한 만큼 예약된 접종일에 반드시 2차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백신 1차 접종자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을 돌파했다.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의 우수한 접종 인프라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이 함께한 덕분이다. 이제 국민 80% 접종을 향해 나아가고 머지 않아 접종 완료율도 세계에서 앞선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