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웰패션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산업적 비수기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올해는 로젠택배를 인수하면서 외형까지 키우고 있다.

'거리두기 무풍株' 코웰패션, 로젠택배 편입 본격 시너지
17일 신한금융투자는 코웰패션이 올 3분기 매출 1010억원에 영업이익 193억원의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수치다. 통상 3분기는 의류 업체에 4분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주춤해지는 비수기로 여겨진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의류 소비도 줄었지만 코웰패션은 이런 여건과 상관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웰패션은 푸마, 아디다스, 리복, 캘빈클라인, 밀레 등 인지도 높은 언더웨어 및 레포츠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홈쇼핑이 75%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어 온라인이 20%를 차지하고, 오프라인 매출은 5%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거리두기 영향은 거의 받지 않았다. 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9월은 뚜렷한 의류 수요가 없는 편이지만 올해는 장마가 이르게 종료된 이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언더웨어 매출 흐름이 좋았다”며 “9월부터는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의류의 성수기에 진입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4분기부터는 지난 7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분을 100% 인수한 로젠택배의 매출도 코웰패션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로젠택배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성장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로젠택배의 내년 매출은 5897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배산업은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며 고성장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제품의 기획, 제작, 생산부터 배송까지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지면서 비용을 대폭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로젠택배 인수 이후 상승했다. 상반기 5000~6000원대 수준이던 주가는 7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