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한항공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항공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면세점, 카지노 등 다른 여행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대조된다.

대한항공,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에 강세
17일 대한항공은 2.65% 상승했다. 최근 한 달 20% 가까이 올랐다. 이날 진에어(2.64%)와 티웨이항공(4.25%)도 강세를 보였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자금에 숨통이 트인 에어부산은 13.99% 급등했다.

이날 KB증권은 올해 3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을 3474억원(기존 2041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432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전망치를 70% 이상 웃도는 깜짝실적을 예상했다.

전망치가 올라가는 것은 화물사업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여객 수요까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유럽 여객 수는 6월 대비 각 63%, 54% 증가했다. 추석 연휴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은 장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조금씩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고위험 국가가 아니라면 백신 접종자는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는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의 영업손실이 매 분기 감소하고 있어서다. 여객 위주의 사업구조로 대형항공사(FSC)보다 타격이 컸던 LCC는 경기 회복 시 실적 증가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오는 10월 말 백신 접종률이 70%를 기록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