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피터 시프는 "우리가 또 다른 금융위기로 향해가고 있으며, 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거품이 끼어있는 혁신기술주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서학개미들에게 조언했다.

유로퍼시픽캐피탈의 설립자인 피터 시프는 17일 한국경제TV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공짜 돈(지원금)`으로 받쳐져 있는 아주 �은 회복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프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대해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정부로 돈을 받아서 가능한 것이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더 많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2008년보다 더 큰 통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피터 시프는 최근 마이클 버리와 캐시 우드가 벌인 `혁신기술주 논쟁`에 대해 "마이클 버리와 생각을 같이 한다"며, "2008년 서브프라임 당시 처럼, 현재의 혁신주에는 많은 거품이 끼어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자신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투자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이머징마켓 투자와 귀금속 같은 원자재 투자, 에너지 섹터, 농산물 투자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 투자 전략으로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더 큰 가격 결정력으로 위기를 이길 수 있는 기업,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통해 가치가 오를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말했고, 또 배당주 투자도 유효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피터 시프와 나눈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금융위기 예언` 피터 시프 "기술주 버블 심각…원자재 투자 유망"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Q. 미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글쎄요. 저는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미국 경제는 미 정부와 연준의 정책들로 인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아프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한 것이라곤 대규모의 돈을 빌리고, 찍어낸 것이죠. 그래서 무역 적자가 폭발하고 있고, 재정 적자도 폭발하고 있어요. 그러나 표면 아래를 살펴보면, 실물 경제는 위축되고 있고 실제로 미국은 경기 침체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부채로 인해 생긴 소비로 가려져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것 일 뿐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어원을 살펴보자면 화폐 공급의 확대입니다. 단어의 시작이 바로 돈의 공급 팽창에서 왔습니다. 연준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조달하기 위해 많은 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는 세금으로 징수하지 않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고요. 연준은 돈을 찍어내고, 정부는 그 돈을 쓰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결과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수개월이 흐르고, 내년으로 넘어갈수록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에요.

Q. 또 다른 금융위기 대비해야 하나?

당연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금융위기는 전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야죠. 금융위기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금융위기로만 끝난다면 운이 좋을 것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위기는 통화 위기, US 달러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해 미국은 계속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있고, 돈을 찍어내면서 이 위기를 지연시키고 있어요. 이제야 연준이 옳은 일을 하고 있죠. 뒤늦게라도 금리 인상을 허용했고, 보유자산을 줄이는 정상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죠. 우리는 결국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안 좋을 것이에요. 하지만 연준이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옳은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한 심판의 날을 연기하기 위해 계속 잘못된 일을 이어가겠죠. 하지만 이는 결국 더 상황을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지금의 문제는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날 테니 말이죠.

Q. 서학개미가 좋아하는 테슬라 등 혁신기술주에 대한 평가는?

매도하십시오. 그들은 거대한 거품입니다. 당신의 돈이 거품에 있길 원하진 않겠죠.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좋습니다. 더 좋은 주식이 한국에도 많고요.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점은 진짜 가치를 갖고 있는 주식을 찾으라는 겁니다.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 그 실적에 비해 더 많은 가치를 지불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높은 배당금을 주는 회사를 찾으세요. 그리고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는 회사,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도 지위를 잃지 않을 회사를 찾으십시오.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높아지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인플레이션에 맞춰 가격 결정력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회사를 말합니다. 그리고 미국 회사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기업이라도 수익이 과도하게 미국에만 의존하는 회사는 피하십시오. 아직 모를 뿐이지, 미국은 파산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현재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은 빚을 계속 지고 있고, 달러가 고평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미국 밖 회사 중에서도 수익을 미국인에 크게 의존하는 회사는 피하도록 하십시오.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고,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미국인들은 지금과 같은 소비를 이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이 좋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머징 마켓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달러가 약해질 때, 이들의 화폐가 더 강해질 것입니다. 이는 곧 신흥국 소비자들이 더 큰 구매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죠. 더 큰 소비시장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머징 마켓 투자를 좋아하고, 원자재 분야, 금속 섹터, 채굴 산업, 에너지 섹터, 농산물 투자 등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배당주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전 큰 경제적 문제가 없는 나라들을 좋아합니다. 큰 무역적자나 재정적자를 겪지 않는 나라들이죠. 저는 싱가포르 같은 투자처를 좋아합니다. 매우 단단하면서도 자유로운 경제 체제를 갖고 있죠. 규제도 적고, 세금도 작습니다.

저는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처럼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귀금속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 전망합니다. 그래서 금은 같은 귀금속 채굴기업에 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미에도 투자의 기회는 있습니다. 캐나다, 호주 등에도 좋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Q. 금, 니켈,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전망은?

금에 대한 저의 전망은 아주 강하죠. 저는 향후 수십 년 안에 금이 다시 화폐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러의 위기가 본격화되면 전 세계는 미국 달러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고 움직일 것입니다. 하지만 달러의 대체가 가능한 법정 통화는 없어요. 저는 유로화나 일본의 엔화, 중국의 위안화도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 통화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달러 이전에 실질적 통화 역할을 했던 것만이 대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게 금입니다. 그래서 저는 금이 모든 중앙은행들의 주요 준비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중앙은행들은 충분한 양의 금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요. 금 가격의 인상을 전망하는 이유도 바로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란 점에서 입니다.

지금 언급하신 원자재들, 특히 구리와 니켈 등은 전기차 산업과 배터리 산업이 커지면서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수십 년간 이러한 자산들에 대한 탐사나 개발, 생산에 대한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양의 수요가 필요하지만, 공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달러의 붕괴,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된 이후, 신흥국 시장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물건을 사려고 하는 만큼, 부족한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죠.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고, 공급망에 영향을 계속 끼친다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에 따른 봉쇄, 검역 등으로 인해 적은 수의 사람이 일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말이죠. 정부는 사람들이 많이 일하지 않더라도 경제를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찍어내고 있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퍼펙트 스톰`을 불러올 것입니다. 더 큰 소비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낸 것인데, 생산하는 사람은 더 줄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제품은 줄고, 소비를 위해 더 많은 돈이 풀려있으니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Q. 혁신성장기업 둘러싼 논쟁에 대한 견해는?

제 돈 역시 마이클 버리와 함께 (혁신성장주 주가 하락에) 있습니다. 같은 의견이에요. 저희는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에 같은 경고를 내고 `숏(매도)`을 외쳤죠. 저는 이번에도 그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 당시 주택 버블처럼 거품이 끼어있어요. 캐시 우드는 저로서는 그 당시 주택 거품을 부풀렸던 치어리더들이 떠올리게 하네요. 저는 당시 미국 TV 방송에 나오는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과 논쟁을 벌였었죠. 당시 그들은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 전혀 예견하지 못했었요. 마치 지금의 캐시 우드가 그러하듯이 말이죠. 캐시 우드가 아는 것은 고평가된 주식을 계속 사는 것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주식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그것은 그녀가 계속 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거품입니다. 마이클 버리가 맞다고 봅니다.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캐시 우드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결국 돈을 잃게 될 것입니다. 캐시 우드가 스마트하게 보이는 것은 현재 그녀의 자산이 거품 위에 있는 덕분이죠. 하지만 그 거품이 사라져도 여전히 똑똑해 보일까요?

Q.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의견 피력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역시 거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로 돈을 벌었지만, 아무도 팔고 있지 않으니 종이 수익에 그치죠. 파는 사람이 아주 적다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재앙으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 중 가상화폐를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매도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 팔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복권이라 생각할 정도로만 남기도 대부분은 매도하세요. 실제적인 것에 투자해야하지, 폰지 사기와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상화폐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가리려고 합니다. 그들은 가격이 올라 자신들의 것을 팔기 바라니까요. 그들의 전략에 이용당하지 마세요. 먼저 들어온 사람이 당신을 투자를 통해 벌고 빈 가방만 들고 남는 것을 원치 않으실 겁니다.

저 또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인다는 뉴스는 봤습니다. 하지만 이는 독재적 화폐 지옥, 눈속임으로 보입니다. 이 나라들이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 경제를 수용하고, 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작은 정부를 향해서 가야하죠. 많은 부담을 없애고, 경제의 발목을 잡는 규제, 자원 배분의 왜곡 등을 없애야 합니다. 건전한 돈으로 돌아가고, 세금을 낮추고 이런 변화가 차이를 만들지, 비트코인을 손에 쥔다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겠죠.

Q.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정부의 대응책입니다. 정부가 앞으로도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을 맞이할 때 어떻게 헤쳐 나갈지 보여주는 선례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경제적 자유가 상실되었죠. 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사람들은 자유와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정부가 경제적 자유를 포기한다면 안전할 것이라 약속했기 때문이죠. 그리고선 많은 공짜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했습니다. "직장에 나갈 필요가 없다", "손실된 수입을 우리가 주는 재난지원금으로 대체하세요", "우리가 당신의 사업을 구제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비생산적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높이고,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낮추게 할 것이에요. 저는 정부가 취하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정부의 권력을 늘리고 개인의 자유를 감소시키고 있어요. 개인들은 가능한 한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저항하고, 작은 정부를 외쳐야 합니다. 사회의 번영은 자유 시장에서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가 시장을 두려워하는 자본주의 말이죠.

Q.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강조했던 것처럼, 가치 있는 것을 사십시오. 인기가 높지 않을 것을 사세요. 사람들이 좋아하고 유행하는 것에 그냥 뛰어든다면 비싼 값을 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될 수 있는 일도 더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미 악재를 지나친 주식, 가격이 내려가 있는 주식, 유명하지 않은 기업을 보고, 좋은 투자 기회를 얻습니다. 또한 어떤 변화들이 다가오는지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투자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투자처도 주목하세요. 그런 곳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마치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처럼 많은 사람들의 전망에 대해 틀렸다고 베팅할 수 있다면 큰돈을 벌게 될 것입니다.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이 되고, 당신의 기회를 얻어내세요. 그게 제가 하는 것이고, 전 지금 시장에 정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기회를 잘 활용하세요. 그리고 많은 투자자들이 빠지게 될 함정을 피하세요.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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