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의 유명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9월 미국 증시 강세장 시나리오를 밝혀 화제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이머는 "9월 증시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남은 몇 주 동안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크레이머는 "미국 시장이 몇 가지 상황을 충족했을 때 강세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1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월가전문가가 꼽은 9월 강세장 도래하기 위한 12가지 조건
크레이머는 우선 고용시장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 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72만 명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를 두고 크레이머는 "곧 발표될 9월 고용시장 동향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고용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정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크레이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현재 수준에 비해 훨씬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크레이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7월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크레이머는 글로벌 칩 부족 사태와 공급난 현상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크레이머는 최근 칩 부족 사태가 특히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들이 매 분기 공개하는 실적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발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전문가가 꼽은 9월 강세장 도래하기 위한 12가지 조건
이어서 크레이머는 학생들의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녀들이 등교하면서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직장에 더 자유롭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고용시장 회복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지금보다 감소해야 한다고 전하며 여행 산업 역시 훨씬 활발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크레이머는 여행 및 레저 산업의 호황이 긍정적인 경제 신호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크레이머는 경제가 탄탄할 때 금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오르는 금리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크레이머는 "최근 수많은 기업이 무분별하게 기업공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며, 좋은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업들만 증시에 상장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늘어나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크레이머는 정책 당국자들이 기업에 관한 관심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을 규제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이는 증시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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