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의 유명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9월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 사항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짐 크레이머는 "9월은 계절적 요인 외에도 여러 리스크가 숨어있다"라면서 "이런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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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머는 최근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급난 이슈를 첫 번째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크레이머는 "미국의 기업 가운데 대표적으로 셔윈 윌리엄즈(SHW), 풀티 그룹(PHM) 등에서 공급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공급난 이슈는 팬데믹 이후 이미 전 세계에 깊게 뿌리 박힌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기업들의 이런 문제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라면서 "이는 기업의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이머가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이다.

크레이머는 "9월 중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의 입장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크레이머는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심각할 수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이는 증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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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레이머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3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도 주목했다.

크레이머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법안을 `양날의 검`으로 비유하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늘어난 일자리를 감당하는 과정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법안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어서 크레이머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이머는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대만에 대한 제재가 가해질 경우 세계 반도체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만이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제재가 관련 산업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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