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형 제약사들이 투자한 바이오텍 등 기대를 모은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바이오 대어로 꼽히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역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SD바이오센서, HK이노엔 등이 있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공모주 �약에서 63조 6천억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기존 기록들을 새롭게 갈아치웠고, SD바이오센서는 역대 IPO 기업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 5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HK이노엔은 최근 10년 코스닥 공모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벤처캐피털(VC) 투자 확대와 금융감독원의 기술특례상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VC 신규투자(약 3조730억원)는 바이오가 2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담보된 바이오 기업들이 IPO를 통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앞으로 한국 바이오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가 3개월 남은 가운데 상장 예정된 기업은 에이비온, 지아이이노베이션, 보로노이, 에이비온, 프롬바이오 등 10여개가 넘는다.

■`이전상장` 에이비온, 항암신약 개발 나선다
`유니콘` 바이오 줄줄이 코스닥 `노크`…깐깐해진 상장심사 `변수` [신동호 기자의 더 바이오]

가장 빨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곳은 에이비온이다.

이 달 8일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항암신약 개발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프레시전 온콜로지)`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생산 및 판매중인 제품이나 상품은 없지만 국내·외 제약사들과 자체 신약개발 프로그램의 기술이전 계약과 정부 수주 과제 등의 연구용역 사업으로 적은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은 타깃 기반 항암제 `ABN401`다.

`ABN401`은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을 끝냈다.

올해 안으로 임상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다발성경화증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ABN101`다. ABN101은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치료제다.

인터페론-베타는 인터페론 기반의 물질 중 가장 잠재력이 높고 활성이 강한 단백질이다. 1차 적응증으로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다발성경화증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페론이 자연살상세포(NK Cell)와 대식세포(Macrophage cells) 등과 같은 선천성 면역 세포들의 활성을 유도해 병원체 침입 초기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ABN101`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대량 생산을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에 유럽에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생물재난 대비 감염병 치료제 `ABN90X` 프로젝트를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ABN90X`는 생물재난 대비를 위한 국방과학연구소 주도의 연구과제다. 에이비온이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이번 공모를 통해 387억6000만원을 조달한다.

회사는 모인 자금을 주요 파이프라인(ABN401·ABN101)의 임상 시험과 연구 개발, 설비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잇단 대기업 투자 `지아이이노베이션`…몸값 `높인다`
`유니콘` 바이오 줄줄이 코스닥 `노크`…깐깐해진 상장심사 `변수` [신동호 기자의 더 바이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 대어로 꼽히는 곳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프리IPO를 통해 조달했다.

지분투자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독자적 플랫폼인 ‘GI-SMART’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를 개발했다.

이중 `GI-101`은 지난 2019년 중국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이 됐고, `GI-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계약금 200억원을 포함해 최대 1조4,000억원 규모로 각각 기술이전을 했다.

`GI-101`은 현재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체결된 이 계약을 통해 유한양행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GI-301`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GI-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중융합 단백질이다.

두 개의 약물을 결합해 특정 표적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 몸 항체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각각의 약물을 달고 이를 링커 등으로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을 동시 작용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7월 설립된 면역항암제·자가면역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시리즈C 단계까지 누적투자금액 9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코스닥을 목표로 기술성평가를 받았다.

올해 2월 전문평가기관 3곳에서 모두 `A`를 받아 성장성 특례 뿐 아니라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자격요건을 갖췄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다.

당초 회사는 프리IPO 이후 곧바로 예심청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기타 제반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성장성 특례상장 방식을 선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장 준비를 착실히 진행중이고 목표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라고 말했다.

■ 상장 전 대규모 기술수출 성공 `보로노이`

`유니콘` 바이오 줄줄이 코스닥 `노크`…깐깐해진 상장심사 `변수` [신동호 기자의 더 바이오]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는 상장 전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일 보로노이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복수의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500만달러(약 58억원)고, 총계약 규모는 총 3억2,350만달러(약 3천800억원)다.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DYRK1A 인산화효소를 억제하도록 개발됐다.

이 효소를 억제하면 염증을 악화하는 세포 분화는 억제하고 염증을 진정하는 세포 분화는 촉진하면서 무너진 면역체계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브리켈 바이오테크는 이 후보물질로 2022년 임상 1상 시험을 하는 게 목표다.

자가면역질환, 뇌 염증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경험 많은 브리켈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정밀 표적치료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에 자체 개발한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치료제 후보약물을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 규모만 6억2100만달러(약 7200억원)에 달하며 1300만달러(약 150억원)을 선계약금으로 받았다.

보로노이는 개편된 기술평가 제도를 활용한 첫 번째 기업이다.

앞선 지난 4월 한국거래소는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은 단수기관 평가(평가결과 A이상)를 통해 심사토록 기술평가제도를 개편했다.

보로노이는 지난 6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평가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 더욱 `깐깐해진` 상장심사…상장 준비 `꼼꼼히`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돋보인 것은 기술특례상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술특례상장 기업 100개사 중 76개가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총 25개 회사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이 17개가 될 정도로 기업공개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현재 영업 실적이 미미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일 경우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 추천으로 상장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중 두 곳에 평가를 신청해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 중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올해들어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상장을 연기하거나 자진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달에만 2개(엑셀세라퓨틱스, 노보믹스)의 기업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7월에도 단백질 효소 생산업체 엔지노믹스와 헬스케어 데이터 양방향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도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차바이오텍의 계열사로 면역증강제 플랫폼 개발사인 차백신연구소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심사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받으며 상장 일정을 재조정했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기업이나 상장 절차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금융당국에서 투자 리스크에 대한 부분에 대해 보강 요청이 있었고, 이에 투자 위험에 관한 정보와 기술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보강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을 받으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열기에 올라탄 기업들이 많은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이로 회사가 돋보인 만큼 그 열기가 꺼지면 위험할수 있고 그래서 금융당국이 향후 재무안전성과 수익성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준비중인 기술상장특례 기업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로 알려진 이뮨메드, 면역증강제 플랫폼 개발사 차백신연구소, AI 혈액진단 업체 노을, 유전자 분석 플랫폼사 지니너스 등이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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