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농가 3곳이 뚫려…울타리 보강·야생멧돼지 수색 강화
'3주간 6천488마리 살처분'…강원도 ASF 농장 확산 차단 안간힘
8월 들어 고성, 인제, 홍천 등 강원 양돈농가 3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도는 농장 내 추가 감염을 막고자 더욱 강화한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강원도는 국내에 ASF가 최초로 발생한 2019년 9월 16일 이후 1년 넘게 농장 내 감염을 막았다.

도 경계와 10㎞ 이내로 인접한 경기 연천에서 ASF가 발병했을 때도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육 돼지들을 감염으로부터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화천의 양돈농가 2곳에서 도내 처음으로 농장 내 ASF가 발생한 이후 이달 25일까지 5개 시군 6개 농장에서 확진이 이어졌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939건이 발견됐다.

특히 이달 들어 고성, 인제, 홍천 등 3개 시군 농장 3곳이 뚫려 사육 돼지 6천488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에 강원도는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위기감 속에 상황관리 대응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면서 중앙 정부와 핫라인을 구축한다.

또 양돈농장 내·외부 울타리 외에 농장 주변으로 3차 방역울타리 약 170㎞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체 양돈농장의 방역 시설 적정성을 점검한다.

'3주간 6천488마리 살처분'…강원도 ASF 농장 확산 차단 안간힘
ASF 발생 시군과 인접한 지역의 초소와 거점 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해 오염원을 제거하고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생한 곳과 인접한 농장에 배수로 정비 사업을 추진해 빗물로 인한 오염원 유입을 막는다.

방역에 취약한 모돈(어미돼지)사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농장별 맞춤형 컨설팅, 모돈 관리 매뉴얼 제작·배포, 모돈사 전용 이동식 소독기 지원, 공사 전 사전 신고제 등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방역 매뉴얼 제작, 야생멧돼지 다중복합 포획전략, 폐사체 수색 강화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긴급 지원 요청한 특별교부세 12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도비 7억원과 양돈농장 3차 방역울타리 설치비용 국비 약 86억원을 추가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최복수 도 행정부지사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양돈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소독과 차단방역, 축산모임 행사 자제 등 방역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3주간 6천488마리 살처분'…강원도 ASF 농장 확산 차단 안간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