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멕시코만 허리케인 우려로 2% 상승
뉴욕유가는 멕시코만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로 석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2달러(2%) 오른 배럴당 68.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 동안 10% 이상 올랐다.

이날 유가는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멕시코만 지역의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북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허리케인이 대단히 파괴적일 수 있다며, 과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경로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날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 아이다가 쿠바 지역을 가로질러 멕시코만 남동쪽과 중부 지역에서 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리케인센터는 뉴올리언스 일대에 허리케인 주의보를 내렸으며 루이지애나주 일부 도시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자발적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오는 일요일 멕시코만 북부 연안 지역에 폭우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플린은 이번 폭풍우로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및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플린에 따르면 멕시코만 지역은 미국 석유생산의 17%를 차지하며 건성 천연가스 생산의 5%를 차지한다. 또한 미국 정유시설의 45% 이상이 이곳에 몰려있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가 루이지애나 해안가로 접근해오면서 이날 기준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시설의 59%가 안전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멕시코만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49%가량도 가스 생산을 중단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도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시추 시설의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이 줄어든다는 의미지만, 멕시코만 지역 정유시설도 가동이 중단돼 정유 수요 하락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수는 5개 늘어난 410개를 기록했다. 이는 4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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