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1번]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1>~제시문 <4>를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분류된 입장에 따라 각 제시문을 요약하시오. (50점, 600자 내외)

[해설]
우선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으로 입장을 분류해야 합니다. 제시문 <1>은 사회학에서도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콩트의 주장을 바탕에 두면서, 사회가 유기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시문 <1>만 보았을 때,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집단적’인 것에 가까운 것 같네요. 제시문 <2>는 잘 알려진 벤담의 공리주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행위원리가 사회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제시문 <1>과 상반됩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무엇인지에 집중해보면, <2>는 사회명목론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개인뿐이며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 윤리나 사회의 의미를 파악할 때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특성이나 윤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선 제시문 <1>은 사회실재론이네요. 이는 사회가 개인의 합 이상의 독립적 실체이며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입장으로, 사회현상을 파악할 때 개인이 아닌 조직이나 집단을 탐구하려 합니다. 콩트는 사회실재론의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두 제시문을 분류하였으므로 이제 이 분류의 틀에 다른 제시문들을 맞춰보도록 하지요. 제시문 <3>은 니부어의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입니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도덕성과 무관하게 사회집단은 부도덕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을 탐구한다고 사회를 이해할 수는 없겠네요. 이는 사회명목론보다 실재론에 부합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시문 <4>는 영화 ‘매트릭스’에 대한 설명을 전달합니다. 영화 속에서 ‘매트릭스’라는 거대 사회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충분히 주체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즉, 개인의 의식과 주관적 동기, 개인의 속성과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을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재론과 명목론 중에 분류한다면 명목론적 관점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제시문들은 주제(여기서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에 가까운가(혹은 어느 쪽에 반하는가) 판단하여 신중하게 입장을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분류를 마쳤다면, 각 제시문을 잘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약은 핵심내용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기술하는 유형입니다. 핵심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할 때, 논리적인 글들은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면 제시문 <3>의 주장은 ”개인의 도덕성과 무관하게 사회집단은 부도덕할 수 있다.“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제시문의 논리는 어떤가요?

*논리(근거) :

1) 집단 속에서는 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이 약화된다.

2) 집단에 속한 개인은 집단적 이해관계에 쉽게 휩쓸린다.

이처럼 정리하면 어떤 제시문이든 논리적으로 쓰여 있는 글들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 <1>, <2>, <3>은 모두 이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제시문 <4>의 성격은 이질적입니다. 어떤 제시문은 상징적 사건을 전달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제시문을 대면하게 되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여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시문 <4>에서는 가상의 사회(매트릭스)에서 대다수가 통제되고 있으나, 네오나 모피어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각하고 자율적으로 행위와 의사를 선택하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위 사건은 다음을 상징합니다.

*상징 : 사회 앞에서 개인은 충분히 주체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자, 이런 식으로 제시문을 일반화하여, 여러분들의 문해력과 요약력을 동시에 보여주세요. 이 논제는 ‘입장’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이었으므로, 개별 제시문의 논리나 시사점 요약에 충실해야 합니다. 다만 하나의 입장 속에서 제시문들 간의 연결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면, 글의 유기성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범답안]
제시문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으로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제시문 <1>, <4>, <5>는 개인보다 사회를 앞세우는 사회실재론의 입장에 있는 반면, 제시문 <2>, <3>, <6>은 개인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는 사회명목론의 입장을 보여준다.

우선 사회실재론의 입장에서 <1>은 사회가 유기체와 같아 각 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할 수 없다는 콩트의 주장을 담고 있다. 인간은 이미 사회적 본성을 내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의 기본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에 개인을 중심으로 사회를 연구할 수 없다는 논리다. 같은 맥락에서 <3>은 개인의 도덕성과 무관하게 사회집단은 부도덕할 수 있다는 니부어의 주장을 소개한다. 니부어에 의하면 집단 속에서는 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이 약화되고 집단에 속한 개인은 집단의 이해관계에 쉽게 휩쓸리는 등 개인보다 집단의 힘이 더 강력하다.

한편 사회명목론의 입장에서 <2>는 사회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공리의 원칙에 입각하여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인간 개인은 행복과 고통에 따라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이러한 원리는 정부와 국가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편 <4>는 영화를 소재로, 사회 앞에서 개인은 충분히 주체적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인공지능이 구성한 실제 같은 가상의 매트릭스에서 대다수가 통제되고 있지만, 일부 개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각하고 자율적으로 행위와 의사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좋은 문해력과 환문력으로, 우수 답안으로 선별된 학생답안 사례입니다.

[학생답안사례] 서울 대치동

제시문 <1>, <3>은 사회실재론적 관점을, 제시문 <2>, <4>는 사회 명목론적 관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실재론 관점을 살펴보자면, 제시문 <1>은 콩트의 말을 빌려 개인은 사회의 기본요소가 아님을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사회는 분리해서 바라보면 안되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따라서 사회탐구의 단위를 가족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제시문 <3>에서 니부어는 사회가 개인의 도덕성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집단의 이기심은 개인일 때보다 강력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개인들의 도덕적 특성은 사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반면 사회명목론적 관점은 개인에 집중한다. 제시문 <2>는 개인들의 근본적 특성이 사회정책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고통을 회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정의에 그대로 투영된다. 제시문 <6>은 보다 상징적인 내용을 통해 사회명목론적 관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개인은 사회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매트릭스에 저항하는 대원들이 바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개인의 예가 된다. 그들은 모피어스를 구하고 모든 진짜들을 구출하는 자율적 선택에 도달하는데, 이는 개인이 사회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 포인트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요약은 핵심 내용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기술하는 유형입니다. 핵심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할 때, 논리적인 글들은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상징적 사건이나 사례와 같은 제시문을 대면하게 되면 사건이나 상징이 암시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