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arket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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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회복하면서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754달러(3.62%) 오른 50,17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체 가상화폐 시장 가치 역시 2조 1,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에 6만4천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중단 규제 여파로 5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3월 내리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6-7월에는 3만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7월 중순부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최근 6주 내리 상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두 가지 상승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 첫 번째는 지난주 코인베이스가 대차대조표에서 5억 달러 어치의 가상화폐를 매입하고 수익의 10%를 가상자산 포트폴리오에 배분하겠다고 밝힌 것이고, 두 번째는 디지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영국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보유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렇게 가상화폐 시장이 이렇게 좋은 모습을 이어오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에 따르면 이달 초에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는 최소 4곳에 달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월가의 디지털 자산운용업체 발키리 인베스트먼트(Valkyrie Investments)는 지난 11일 SEC에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발키리는 "이 펀드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지만 선물 계약 형태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키리는 ETF 승인을 추진하기 위해 `시리즈 A` 자본 라운드에서 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현재 발키리는 ETF 제안서를 제출한 다른 자운사들과 함께 SEC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 CNBC)

(출처 - CNBC)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도 연기됐던 비트코인 ETF을 재신청했다. 반에크은 비트코인 선물 및 기타 투자 수단에 노출된 비트코인 전략 ETF에 대한 제안서를 SEC에 제출했는데, 반에크는 지난 2017년에 이러한 펀드를 SEC에 상장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 밖에 미국의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는 이미 선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및 캐나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계약을 포함하는 ETF를 신청했고, 프로셰어즈(ProShares)는 이달 초에 가상화폐의 미래에 투자하는 비트코인 추적 ETF 출시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비트코인 ETF에 대해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보고 있는데, "최근 여러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ETF는 겐슬러 위원장이 승인하더라도 물리적 자산을 추적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시장 조사기관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니나 미슈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선물 ETF가 아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더 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70억 달러 규모의 `SPDR 골드 쉐어즈`와 276억 달러 규모의 `iShare 골드 트러스트` 같이 금을 추종하는 ETF를 8,300만 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DB 골드 선물 ETF`와 비교했다. 앞의 두 펀드는 지난 1년간 9%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인베스코 ETF의 경우 10%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미슈라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ETF를 기다리는 수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후자(현물 ETF)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ETF 전문업체 더 ETF 스토어의 나단 제라시 CEO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ETF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ETF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들은 ETF를 발행하기 전에 투자자들이 무엇을 사는지 확실히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GBTC를 매입할 때는 프리미엄이 붙는데 GBTC 펀드의 경우 연 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은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제라시 CEO는 말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가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펀드인 만큼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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