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기에도 국내 영화관람객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대형 개봉작에 대한 기대감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영화관들의 한해 영업 성패가 판가름 나는 여름 휴가철 관객몰이에 찬물이 우려된다.
롯데시네마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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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7월 영화관 관객 수는 전체 697만 6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며, 코로나19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 이후 두 번째다. 최다는 지난해 8월로 883만 4천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달 4차 대유행 확산으로 고강도 거리두기에 들어간 가운데에 얻은 값진 성과다. 현재 영화관들은 강화된 방역조치로 좌석 띄어앉기를 진행 중인데, 나아가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등 지역에서는 18시 이후 동시 입장인원을 2인 이하로 제한한다. 추가로 상영 종료 시간을 22시로 앞당기는 등 최고 수준의 영업제한에 묶여있다.

원인으로는 잇따라 개봉을 결정한 국내외 기대작들이 꼽힌다. 지난달 7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결정한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블랙위도우`는 275만 3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블랙위도우`는 개봉 16일 만에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텀`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들어선 20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투입된 기대작 `모가디슈`가 관객몰이에 한창이다. `모가디슈`는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지난 3일 기준 전국 103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한 100만 명 돌파다.
블랙위도우 & 모가디슈

블랙위도우 & 모가디슈

영화관들은 관객 회복세가 여름 성수기로 이어지길 기대하지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천명에 육박하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늘(4일) DC코믹스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11일에는 1년 넘게 개봉을 미룬 `프리가이`와 한국 영화 `싱크홀` 등이 개봉을 결정했지만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8월은 한 달에만 3천만 명의 관객이 쏟아지는 `대목`으로 꼽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계에선 1,300만 명까지 목표치를 낮췄다.

어두운 전망에 기대했던 하반기 영업 반등도 멀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월 메리츠증권은 CJ CGV에 대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되어 4Q21(2021년 4분기)에 흑자전환"을 내다봤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발목을 잡혔다. CJ CGV는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오는 6일 발표를 앞둔 2분기 실적 역시 470억 원 손실이 예상된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황에 영화관들은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기대 중이다. 소비자들이 지불한 티켓 가격에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의무로 거둬 가는 `영화발전기금`을 올해 전면 면제하고, 개점휴업 상태인 영화관 임차료를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100억 원 규모의 영화관람 쿠폰이 추경안에 포함됐지만 전 국민 접종률이 50%를 넘겨야 사용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폐업 위기의 영화관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현장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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