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우리나라 해외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달라지는 금융 투자 지형 속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과 비과세 혜택이 돋보이는 ‘일임형 변액보험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special]글로벌 자산 배분이 성패 갈라…MVP펀드 등 수익률 주목
이른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이끄는 해외 투자 열풍이 심상치 않다. 국내 주식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린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 원정에 나서면서 미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의 대외 금융 자산 잔액이 1조5197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072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대외 금융 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산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을 포함한 해외 금융 자산을 뜻한다.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 투자는 5345억 달러(35.2%)로, 1년 전(4198억 달러)보다 27.3%(1148억 달러) 증가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유럽연합(EU)이 2919억 달러(19.2%), 동남아시아가 2015억 달러(13.3%)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해외 투자를 찾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최근의 흐름이 서학개미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존에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투자처로 시야를 넓히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자산 배분이 돋보이는 일임형 변액보험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변액보험은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를 효율적으로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투자처를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운용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special]글로벌 자산 배분이 성패 갈라…MVP펀드 등 수익률 주목
일임형 변액보험 펀드 인기…MVP펀드 순자산 3조6000억 원
우리나라에서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생명보험사 상당수가 해외 투자보다는 국내 투자 쪽에 무게추를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생명보험 업계 변액보험 지역별 자산 규모는 국내 80.4%, 해외 19.6%로 국내 투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따라서 변액보험을 선택할 때는 보험사가 해당 상품의 해외 투자 비중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글로벌 분산투자에 큰 비중을 둔 변액보험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펀드가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73.5%를 해외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임형 자산 배분 펀드의 원조 격인 MVP펀드는 순자산 3조6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순자산 2조 원을 달성한 이후, 불과 10개월여 만에 1조6000억 원을 더하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가 시장 환경을 일일이 분석해 투자처를 제때 갈아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미래에셋생명의 MVP펀드는 이런 투자자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일임형 자산 배분 펀드’라는 설명에 걸맞게 전문가들이 글로벌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핀 뒤, 시의적절하게 리밸런싱을 해준다. 수익률 성적도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MVP펀드 시리즈 중 하나인 MVP60펀드는 순자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데다 누적수익률은 70.5%를 달성했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MVP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자산 배분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글로벌 우량 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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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복병 ‘양도세’…변액보험이 대안?
한편 변액보험이 가진 또 하나의 무기는 해외 투자 영역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비과세 혜택’이다. 지난해 해외 주식투자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서학개미들은 올해 5월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를 맞았다. 바로 해외 주식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다.

국내 주식투자의 경우 소액주주일 때는 매도금액의 0.23%에 해당하는 증권거래세만 원천징수가 되기 때문에 과세 부담이 크지 않다. 보유액이 10억 원을 넘어섰거나 특정 종목 지분율이 1.0% 이상(코스닥은 2.0%) 보유한 대주주일 때만 양도세를 부과하는 게 원칙이다. 반면 해외 주식투자는 거래를 통해 250만 원 이상 수익이 났다면 양도세율 22.0%를 내야 한다. 수익이 250만 원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기한 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가산세까지 붙는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를 하면서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변액보험의 장점이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납입을 유지할 경우 일시납 1억 원 및 월납 150만 원 납입 한도 내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비과세된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개인투자자들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자 상품 중 하나”라며 “해외 장기 투자와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는 인식이 퍼져 나갈수록 변액보험 시장은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정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