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엠포` 윤영섭 대표, "메타버스는 기존 가치의 상실과 새로운 가치의 발현"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이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개인의 아바타를 활용, 게임이나 가상의 공간을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현실과 마찬가지로 사회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간 콘셉트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엠포(Design M4)`를 경영하고 있는 윤영섭 대표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시스템이 현실 공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존 가치의 상실`과 `새로운 가치의 발현`으로 정의한다.

또한 현실에서는 물리적 공간 하나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이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데 반해 가상공간에서는 얼마든지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곧 창조의 영역이 쉬워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메타버스 속 공간의 개념은 하이퍼리얼리즘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비현실에 가까운 현실성을 추구하고, 내러티브가 있는 극사실주의적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다"며 "이러한 가상공간은 더욱 현실 같은 공간이 되는 방향으로 성장 중으로, 새로운 세계관과 개성을 지닌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는 현실세계보다 가상의 공간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현재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어 "각각의 가치는 우리들이 믿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개인의 멀티 페르소나를 통해 기존의 가치를 빠르게 상실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은 현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간은 우리 삶의 방식이 깊게 투영된 곳이기 때문에 이런 삶의 방식 차이는 공간에도 이미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동안 가치라고 여겨왔던 것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가치를 상실하기도 하고 새롭게 재정립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개인의 멀티 페르소나가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장소로 메타버스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개인의 다양한 정체성이 가상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만나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공간디자이너는 대개 물성이 있는 물리적인 공간을 다루지만, 단순히 그것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간이 가진 의미는 크고 깊으며 포괄적이기 때문이다"라며 "공간 안에서 사용자 경험(UX)은 보이지 않는 가치다. 이를 위해 공간에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사용자가 경험을 시각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감각들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메타버스 환경의 매력은 물성을 넘어서는 경계의 모호성과 확장성이 아닐까 싶다. 공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와 제한된 경험을 정신적인 영역을 통해 보다 극적이며 최적화된 경험으로 변환시킬 수 있으며, 이는 곧 감각의 새로운 장르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라며 "물리적인 공간과 메타버스 환경 속 공간은 각각의 매력이 존재한다. 하지만 공간디자인에서 메타버스의 개념을 수용할 경우, 서로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 시도는 가장 유의해야할 부분이다" 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표는 "공간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하는 일은 그동안 한계적으로 표현되어 왔던 것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디자이너가 가진 여러 관점과 가치들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험으로 표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꼭 실행하고 싶다" 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12년을 맞이하는 `디자인엠포`는 브랜드 관점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기획, 디자인 설계,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인-하우스에서 원스톱으로 컨설팅 및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공간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의 관점과 가치로 시선을 확장, 2019년 벤처기업인증 및 기술역량 우수기업인증(상업 및 주거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기술부문)을 획득하는 등 국내 공간 인테리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공간기획 및 시각화에 특화된 조직을 별도 분리하여 집중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BM+BI+SI 총괄 디렉팅 그룹`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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