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3일(08: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머니브레인이 400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일이 100억원을 출자하며 이 투자를 주도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와 엔베스터, KDB캐피탈 등 신규 투자자들과 포스코기술투자, L&S벤처투자 같은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금은 머니브레인의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 및 신규 사업 진출 등에 쓰일 예정이다.
머니브레인의 AI 키오스크
머니브레인의 AI 키오스크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머니브레인은 최근 투자자들과 주식인수 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억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신규 발행하는 방식이다. 산은이 100억원, 각 투자자들이 50억~100억원가량씩 참여해 총 400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산은은 머니브레인의 지분 5.3%를 보유하게 됐다. 신규 투자자들의 지분을 합치면 20%에 달한다.

머니브레인은 기존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억원가량을 추가로 모집해 총 500억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 기준 기업가치는 1500억원대. 이번 투자금을 합치면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2019년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을 때의 기업가치는 35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71억원어치 시리즈A에는 포스코기술투자, KB인베스트먼트, IDG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참여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머니브레인의 차별화된 AI 기술력은 성장성이 큰 데다 향후 기업공개(IPO)로 큰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이 성공하면 몇 배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브레인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출신의 장세영 대표가 2016년 시작한 AI 스타트업으로, 딥러닝 기반의 챗봇, 영상 합성, 음성 합성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아나운서, AI 키오스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3월엔 KB국민은행의 AI 체험존에 AI 키오스크를 공급했고, AI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스픽나우 서비스도 선보였다.

머니브레인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AI 키오스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AI 기술을 접목해 아나운서, 변호사, 퍼스널쇼퍼, 상담원, 쇼호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