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돈만 굴리는 운용사...투자 1순위는?
전세계 초부유가문이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들은 향후 벤처캐피탈과 부동산,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운용자산 2억5천만~50억달러 (약 2,900억~5조8천억원)의 패밀리오피스 150여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패밀리오피스`는 부호들이 개인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개인자산운용사로 최소 1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세계 최대의 패밀리오피스는 최근 이혼한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개인자산 1,700억달러(역 196조원)를 운용하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향후 투자 1순위는 `벤처캐피탈`로 골드만삭스는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시장 벤치마크를 웃도는 초과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부유가문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에 응답한 패밀리오피스는 운용자산의 약 45%를 대체자산(사모주식, 벤처캐피탈, 부동산,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밀리오피스의 2/3는 현재 저금리 상황이 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비중도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두번째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자산은 `부동산`이었다. 초부유층은 개인 돈으로 직접 혹은 패밀리오피스 펀드를 통해 물가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번째는 `주식`이었다.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식에 대한 매력이 여전할 것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응답한 절반의 패밀리오피스는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보유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온 ESG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패밀리오피스가 투자세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투자제약이 거의 없고, 자산승계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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