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적 살펴보니...`10만전자` 달성 시점은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고점을 찍고 내려와 반년 넘게 옆걸음을 계속 중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호조에 앞서 미리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 8월 주가는 저점을 형성한 뒤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 2013년 1월 초 3만1천520원(수정 주가)을 찍으며 신고가를 썼다.

2012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29조원을 기록했고, 연초 신고가를 찍은 2013년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 2014~2016년 주가는 신고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 기간 영업이익은 30조원을 밑돌았다.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었다. 2016년 8월 3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2017년 11월 5만7천220원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2년 2개월간 횡보했다. 실적은 2018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2017년 11월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주요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에 영향이 없었던 것은 선반영된 결과라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주가가 횡보를 이어가는 데에는 작년 11월부터 연초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두고 의구심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빅 랠리` 이후 숨 고르기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63배다. 지난 1월 고점 당시 17.19배보다 낮아졌으나 2012년 이후로 보면 여전히 상위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향후 주가는 결국 반도체 업황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노트북 등 세트(완성제품) 업체, 서버 업체와 같은 고객사들의 수요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기존 강점 외에도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삼성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2.1%이다. 이에 파운드리 실적 개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