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추천한 `인플레 시대` 투자법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10여 년 만에 최고 속도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치 투자의 대가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과거 "자기 자신과 훌륭한 주식에 투자하라"고 했던 인플레이션 대응법에 시장이 다시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미국 물가가 흔들리던 2009년 당시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우리 (자산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최선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기술을 연마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핏은 "당신이 최고의 교사나 최고의 외과의사, 최고의 변호사라면 통화 가치가 어떻게 되더라도 국가 경제의 커다란 파이에서 일정한 몫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투자 대가의 투자 핵심법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버핏은 또한 차선책으로 "훌륭한 사업을 일부 소유하라"고 언급했다. 화폐 가치가 어떻게 되든 좋은 제품에는 늘 수요가 따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버핏은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을 예로 들며 "당신이 코카콜라 회사를 갖고 있다면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와 50년 후에도 코카콜라에 대한 노동력의 가치를 얻게 될 것이고, 제품 가격이 어떻게 변하든간에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좋아하는 제품을 사는 데 여전히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버핏은 "투자할 회사를 하나 고르기보다 위험도가 훨씬 낮은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인덱스펀드는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실제로 리스크 감소 효과가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는 애플과 코카콜라, 구글 등이 포함돼 있다.

버핏의 인덱스 펀드 사랑은 유명하다. 과거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후 자금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인덱스펀드가 실질적으로 가장 합리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2017년엔 "S&P 500 저비용 인덱스펀드를 꾸준히 매입하라"며 "(상황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꾸준히 살 것"을 강조했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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