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 게임체인저 `파멥신`, 혈관정상화로 혁신신약 도전
파멥신(208340, 대표이사 유진산)은 2008년 설립된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파멥신은 자체 구축한 항체라이브러리 `HuPhage`를 활용해 신생혈관질환이나 암을 비롯,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올린베시맙(임상 4건 진행 중), △면역항암 항체치료제(PMC-309), △종양 신생혈관 억제제(PMC-402), △항암제 및 안질환 치료제 (PMC-40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파멥신의 비항암 후보물질 `PMC-403`은 고령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노인성 습성 황반변성을 타깃으로 개발중인 신약이다. 혈관내피세포에 위치한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신생 혈관을 건강한 혈관으로 회복시켜 치료제의 전달과 치료효과가 높이는 기전을 가진다. 황반변성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어 PMC-403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또한, PMC-403은 질환적 혈관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응증 확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멥신은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와 전신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systemic capillary leak syndrome)에 대한 PMC-403의 치료 효능 평가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적응증 확대를 위한 다양한 효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파멥신은 내년 초까지 독성 시험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파멥신의 연구 성과는 국제 학회와 포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시과학안과협회(ARVO) 연례 학술대회에서 파멥신은 신생혈관 차단 방식이 아닌 혈관 정상화 기전으로도 황반변성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비임상 결과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달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USA에 참여해 글로벌 톱10 제약사 및 30여개의 국내외 제약사들과 PMC-403에 대한 정보 공유와 기술이전을 논의했다.

지난 2011년 파멥신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말기암 환자 대상으로 올린베시맙의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후 임상1상 결과를 토대로 호주에서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 대상의 임상2상을 진행했다. 해당 임상에서 올린베시맙은 25%의 질병조절률(DCR)를 나타냈으며, 투여군의 40% 이상에서 뇌부종이 완화돼 환자의 삶의 질(QoL)을 높였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글로벌 제약사 MSD는 이점에 주목하면서 13가지 암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3세대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와 파멥신의 올린베시맙의 병용투여를 제안했다.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 10% 수준에 머무른 임상반응이 올린베시맙 병용투여 때는 50%로, 질병조절률은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멥신과 MSD는 지난 4월 전이성삼중음성유방암(m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2상a의 공동임상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임상총괄 책임자(PI) 선정이 완료됐고 임상 디자인 등 임상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내 호주에서 임상시험 승인 후 개시할 예정이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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