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 단독 추대 연임

"양적 성장보다 투자로 질적 성장 이룰 것"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가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우리회계법인은 지난해(2020회계연도) 매출액 556억원들 달성하면서 빅4 회계법인을 제외한 로컬회계법인 가운데, 매출 순위 5위를 차지했다.

2018년 330억원에서 2년만에 급격한 매출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전년도(2019회계연도) 189억원이었던 회계감사 매출은 지난해 283억원으로 94억원(50%)이 증가했다. 품질관리에 대한 노력으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 회계법인으로 등록되고, 세계 8위 수준의 베이커틸리와 글로벌 멤버펌을 체결하면서 이룬 성과다.

이 같은 실적 성장 속에 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는 지난달 단독으로 추대돼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 우리회계법인을 이끌어 온 김 대표에게 3년이라는 시간을 더 허락한 것이다. 김 대표는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하나의 지붕 안에서 같이 일하는 구성원"

김 대표는 대표 취임 후 회계법인의 '동질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기 위해 사무실 분위기부터 싹 바꿨다. 인테리어를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 기존에 각 팀별로 구분되어 있던 폐쇄적인 방을 없앴다. 각 팀간의 협업이 용이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한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회계법인이라는 동질성 하에서 일관된 감사를 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예전에는 회계사 별로 독립적인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지붕 안에서 같이 일하는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펌을 세계 9위권인 베이커틸리로 바꿨다. 우리회계법인의 덩치에 맞는 글로벌 네트워크과 멤버십 계약을 체결해 업무를 원할히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오라클 코리아에 대한 업무도 우리회계법인에서 수행하게 됐다. 김 대표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관련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형식으로 같이 맞춰가려 한다"고 말했다.

회계사 규모도 대폭 늘렸다. 2017년 당시 110명 수준이었던 회계사는 현재 234명에 이른다. 일반직원 154명을 합하면 총 388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만 22명의 신입회계사를 충원했는데, 외형적인 성장 뿐아니라 품질관리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대표직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조직을 일원화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상장법인 감사인으로 등록된 후에 각 팀에 법인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각자 책임이 아닌 회계법인이나 대표에 대한 책임이 강해져 이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회계감사에 대한 '투자' 우선"

김 대표는 앞으로 투자에 대한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여력이 확대된 만큼 필요한 인력 및 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

김 대표는 "조직의 질적인 수준 향상을 기하고자 한다. 법인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힘든 것이 로컬회계법인의 문제점인데, 상장법인 주기적 지정제 시행 등으로 법인 본부의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며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조직 내부의 역량을 모아서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회계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투자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시행하고자 한다. 내부 구성원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ESG 업무 등 법인의 장기적이 발전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목표 수치를 묻는 질문에는 "굳이 목표 수치를 정해 놓지는 않았다"며 "목표를 정해 놓으면 거기에 매몰되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 현재의 위상 정도를 유지하면서 규모보단 질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 "동종 업계에서 인력 빼가는 것은 자제해야"

김 대표는 현행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몇 가지 꼬집기도 했다. 그는 우선 회계감사에 대한 과도한 책임은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9년간의 감사실패에 대해 무제한에 가까운 책임을 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또한 IFRS 체제에서 원칙중심이라는 대전제를 감독당국에서도 인정하고 가급적 계도 위주의 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감리결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해당 문제점에 대해 과거 8년간으로 소급해 지적하고 있으며 중요하지 않은 문제점에 대해서까지 지적함으로써 감리시 지적비율이 매우 높게 산정된다"며 "이는 회계감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김 대표는 인력 수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빅4에서 중견법인의 2년차 합격자를 스카웃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당장 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인력을 빼간다는 것은 업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며 특히 반기검토나 기말감사 직전에 인력을 빼가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이사 약력]




경북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육군본부 본부사령실 관리회계장교(1986.8~1989.8)
세동회계법인 근무(1989.8~1996.3)
우리회계법인 근무(1997.4~현재)

국토교통부, 서울특별시, 경기도 민간투자사업 자문위원(전)
서울시 재정계획심의위원(전)
대한설비건설협회 회계자문역(현)
국토교통부 물류실수요 검증위원(현)
신분당선 및 마스턴자산운용 감사(비상근, 현)
국민연금 대체투자심의위원(현)
우리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2012.6~2018.6)
우리회계법인 대표이사(현)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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