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1위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스페셜 리포트] 2021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베스트 애널리스트-신흥국]김경환 “中 증시 반등 내년 상반기까지...설비투자 ‘유망’”
약력 : 1980년생. 애널리스트 경력 13년, 2002년 중국 베이징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2006년 현대증권, 2013년 하나금융투자(현).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0년간 중국에서 체류하고 중국 베이징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중국통’이다. 15년째 중국·신흥국 분석을 담당한 그는 2019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4회 연속 왕관을 차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1위 수상의 비법으로 비대면 접촉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투자자들과 접점을 높이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데이트 횟수를 크게 늘리는 등 중국 관련 단기, 중기 전략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경제의 글로벌 수출과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제 장기인) 중국 거시경제 동향과 산업 수급에 대한 분석,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해석이 시장 투자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 증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차 반등에 돌입했으며, 이번 반등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안정과 투자심리가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V자 보다는 완만한 U자형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매력은 2022년까지 신흥국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장성과 정책 지구력”이라며 “상반기 선제적인 긴축정책으로 향후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출구전략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점과 위안화, 외국인 투자자 수급의 안정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 정책 구상과 방향성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점지하고 시장이 만드는 주도주를 따라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1년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이벤트부터 2022년 10월 시진핑 3기 지도부 출범 전까지 내부적으로 강한 의지가 반영되는 첨단기술 육성과 설비투자(CAPEX) 사이클, 탄소중립 정책, 가계 양극화 해소와 인구정책 변화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정책과 방향성이 같은 제조업 설비투자 수혜 분야인 반도체와 장비, 5세대 이동통신(5G), 전기차, 헬스케어, 화학, 기계 등 제조업과 대표기업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당국 규제로 가격조정 폭이 컸던 빅테크(대형 IT 기업), 교육, 제약 등 대형기업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매력이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미중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각국의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될수록 중국의 대응에 대한 해석과 예측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항상 투자자에게 실시간으로 중국과 신흥국 이슈를 제공하고, 깊이 있는 평가도 병행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