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신현수, 촘촘한 감정연기로 시청자 마음에 깊이 남았다


‘보쌈’ 신현수가 죽음으로 엔딩을 맞이,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 최종회에서 신현수는 이대엽 역으로 분했다. 그는 촘촘한 감정연기로 인물의 마지막 서사를 마무리 지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대엽은 이이첨(이재용 분)이 수경(권유리 분)을 데려오면서까지 반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자 그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하고는 대신 아버지인 임해군 대감의 묘를 수경과 함께 참배하고 오겠다 했다. 이는 바우(정일우 분)와 함께 수경을 이이첨으로부터 구해낼 유일한 방도였다. 예정대로 능행을 떠난 대엽은 바우가 나타나 혼란해진 틈을 타 수경을 구출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어 대엽은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수경과 일행들을 보내고 뒤돌아 떠났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 대엽은 이이첨의 목에 칼을 겨눴고, “당신을 죽여서 내 아버지의 원수와 어머니의 한을 풀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고함을 지르며 칼로 내리치려 했다. 하지만 대엽은 차마 평생을 아버지로 모셨던 이이첨을 죽일 수 없었다. 결국 칼을 바닥에 떨어뜨린 그는 “이름도, 가문도, 핏줄도, 당신이 내게 준 모든 것을 버릴 것입니다. 당신도 역모 따윈 잊어버리고 숨어 사십시오. 그리하지 않으면 제가 당신을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라며 돌아섰다.

그때, 경악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이첨이 칼을 주워 대엽을 찌른 것. 이에 대엽은 “아버지! 한 번이라도 저를 자식으로 생각하신 적이 있으셨습니까?”라고 이이첨을 간절하게 불렀다. 그러나 이이첨은 돌아보지 않았고, 피를 토하며 처연하게 눈물을 흘리는 대엽의 모습은 안타까움 그 자체로 남았다. 이후 수경과 바우가 달려왔지만 죽어가던 대엽은 “부디 행복하십시오.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전해...”라며 차마 말을 맺지 못한 채 그들의 오열 속에서 마지막 엔딩을 맞이했다.

신현수는 마지막까지 처절한 외로움 속에 살다간 ‘이대엽’이라는 인물을 밀도 높은 감정연기로 그려냈다. 그의 담담하면서도 처연한 눈빛과 애끓는 통한의 눈물은 캐릭터 서사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들었다.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통해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선사하며 이전 작품들과 결이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신현수, 그가 앞으로 쌓아올릴 필모그래피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신현수는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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