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으로 말레이시아의 MCO 3.0(이동제한 명령)이 무기한 확장됨에 따라 글로벌 MLCC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 회사 트렌드포스는 말레이시아의 이동중지 명령이 7월 말 연장 글로벌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에 심각한 공급난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고급 MLCC 부족은 예상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네트워킹 단말기와 서버, 5G 기지국 부품 등 하이엔드 MLCC를 탑재한 제품 출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전자제품의 전통적 성수기까지 다가오면서 ODM의 경우 MLCC 부족으로 제품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MLCC 공급업체 다이요 유덴, 크리스털 공급업체 NDK와 앱손(Epson), R-칩 공급업체 왈신 테크놀로지(Walsin Technology) 등이 말레이시아에 제조시설을 두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락다운 연장조치로 인해 공급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

타이요 유덴은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말레이시아 공장을 지난달 14일 일부 재개하고 약 60%의 인력을 배치하며 가동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 봉쇄조치가 7월까지 연장됨에 따라 완전 가동은 어렵게 됐다.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MLCC 공급업체의 6월 말 현재 60일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제조업체는 30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조시설을 일본에 두고 있는 무라타나 교세라, 삼성 등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공급업체로부터 넘겨받은 주문을 소화하는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애플의 새로운 맥북 프로와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되는 시점으로 이들 제품용 MLCC 공급업체인 무라다, 다이요 유덴, 교세라 등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요가 7월까지 공장을 완전히 재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특정 MLCC를 놓고 ODM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버 수요 역시 3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ODM들의 MLCC나 SP-Cap, Tan 캡(탄탈륨 커패시터)을 둘러싼 눈치싸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유럽과 미국이 예방접종이 상당한 수준에 접어들면서 제한이 상당 부분 해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크롬북과 같은 IT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ODM들도 현재 저가 및 중급형 MLCC 재고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급부족난에서는 비켜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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