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투자로 악명이 높은 소로스 펀드가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회사 내부 승인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재차 시장이 폭발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닷컴의 프리미엄 서비스 딥 다이브(Deep Dive)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투기적 거래로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주도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가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내부 승인절차를 마쳤다.

펀드 관리 자산이 약 270억 달러(30조636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지 소로스의 그간 행적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장에 한차례 광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기우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블랙 웬즈데이(검은 수요일)로 불리는 지난 1992년 9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투기적 공격을 통해 은행을 파산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영국 경제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투기적 공격이란 약세 통화를 차입해 강세 통화를 구매하는 행위로 외형은 간단하지만 법정 통화를 빌린다는 것은 화폐를 창출하는 것을, 반대로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채무상환은 화폐를 파괴하게 된다.

유럽 연합 특정 국가들이 유로화가 도입되기 전 1979년 도입된 ERM(유럽환율체제, 역내 통화 간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으며 각국이 다른 회원국 통화에 대해 상·하한선을 두고 거래) 가입을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급속하게 상승하자 소로스를 포함한 환투기 거래자들이 영국 파운드화가 ERM 최저선에 이르더라도 지나치게 과대평가된다는 결론을 내린 후 엄청난 파운드화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소로스는 ERM 범위를 이탈한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다른 환투기 거래자들까지 파운드화 매도에 나서도록 종용하면서 영국 정부를 당황시켰다.

영국 정부는 이자율을 높이고(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을 이용해 파운드화를 사들이며 소로스를 포함한 환투기꾼들의 공격에 맞서며 파운드화의 통화가치를 높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검은 수요일(블랙 웬즈데이) 전날 소로스의 �텀 펀드는 차입한 파운드화를 매도하며 숏 포지션(과매도) 비율을 높였다. 결국 투기적 공격에 손을 든 영국 정부가 유럽 ERM 체제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소로스는 평가절하된 파운드화를 대량으로 매입해 공매도(숏포지션)를 청산하며 이 거래를 통해서만 10억 달러(1조2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나라를 상대로 머니 게임을 벌여 승리한 소로스가 이번에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시장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의 장점은 자산 단위가 대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업증명(PoW) 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2100만 개를 넘을 수 없다.

따라서 제한된 자산에 소로스처럼 감정이나 현상유지에 관심이 없는 막대한 자본을 가진 투기자들이 개입한다면 제2의 블랙 웬즈데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그래서 그의 펀드가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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