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단키트 호조로 의료기기 수출 2.6조..."사상 첫 무역흑자"
코로나19 진단키트·진단시약 등 관련 품목 성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최초 흑자(2조 6,041억원)로 돌아섰다.

통계 집계 이후 의료기기가 무역 흑자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이 총 10조 1,358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증가했고, 수출 실적은 7조 8,315억원(66억4,0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1%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수입 실적은 5조 2,274억 원으로 7.8% 상승해 상대적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의 생산·수입 금액에 수출금액을 뺀 시장규모는 2020년 7조 5,000억원으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6.4%씩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 수출 실적이 이번 흑자전환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3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로 대폭 증가했고,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623% 늘어난 약 4조 2,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품목인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수출액이 2조 1,903억원(18.6억달러)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은 1조 2,462억원(10.6억달러)으로 그 뒤를 이었고, ‘핵산추출시약’(2,318억원)이 6위를 기록하는 등 진단시약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그간 생산품목 1위 자리를 지켰던 치과용 임플란트(1조 3,702억원)은 코로나19 체외진단의료기기 급성장으로 2위로 밀려났지만, 연평균 성장률 15.4%로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생산실적 1위 의료기기 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1조 1,50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고,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한 씨젠(1조 1,396억원)과 에스디바이오센서(4,815억원)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수출실적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12억616만 달러)였다.

이어 씨젠이 6억7,607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날 김강립 식약처장은 의료기기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코로나19 이후 의료기기 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업체 및 협회 관계자 10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처장은 해외 주요 국가별 인허가 정보 수집 및 의료기기 방역 모델 국제 표준안 마련(3종),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특성을 고려한 작업소 시설 및 GMP 관리 체계 마련 등을 약속했다.

김 처장은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신속하게 출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이 혁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엽기자 sy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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