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5위 부자` 버핏이 자녀에게 재산 상속 안하는 이유
`투자의 귀재`이자 자선사업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전 재산 기부 목표를 절반 달성한 가운데 자녀에게 재산 상속을 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버핏이 아직 기부할 돈이 1천억 달러가 남아있지만, 자녀들과 나눌 계획은 없다며 재산 상속을 하지 않으려는 버핏의 철학에 집중 조명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자신의 자산이 자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쓰이기보다는 자선 사업에 쓰이는 것이 더 낫다는 오랜 믿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녀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남겨두지는 말아라"며 초부유층 가정을 오래 관찰한 후 이같이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60대 중반이 된 세 자녀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 자선활동을 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버핏은 자신의 자선활동을 "세상에서 가장 쉬운 행위"라고 부른다. 이에 "기부는 고통이 없고 본인과 자녀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버핏의 자녀들이 아버지 버핏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버핏의 세 자녀들은 버핏이 후원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재단을 갖고 있다.

이날 버핏은 공개한 성명을 통해 5개 자선 재단에 41억달러(약 4조6600억원)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한다고 전했다.

버핏이 기부를 약속한 5개 재단은 버핏 회장 첫 부인의 이름을 딴 수전톰프슨버핏 재단과 그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하워드버핏 재단,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셔우드 재단, 노보 재단이다.

이로써 현재 23만8천624주, 1천억 달러가량만이 남은 상태다.

버핏이 지난 수년간 5개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약 410억 달러(46조5965억원)에 달한다.

한편 버핏은 이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신탁관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를 제외한 모든 기업 이사회에서 그랬듯 이제 그 직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임은 지난달 초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발표 이후 나와 관심이 모아졌다.

버핏은 "나의 목표와 재단 목표가 100% 일치한다. (관리인으로서) 참여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명확한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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