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코로나19로 진단키트 매출이 폭발하면서 장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이 바로 진단키트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였습니다.

하지만,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공모가를 30% 이상 낮추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장 예비심사 당시 시가총액만 10조원을 넘으면서 올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지목된 진단키트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

코로나19 대표 수혜기업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0배나 오른 7,383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진단키트업체 1위를 자부하고 있는 씨젠과 비교해도 경영실적은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 1,791억원, 영업이익은 5,7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의 70% 이상을 이미 달성했습니다.

씨젠의 1분기 매출액이 3,517억원, 영업이익이 1,93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만6천원에서 8만5천원이던 공모가 밴드를 4만5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30%이상 낮추고, 이 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던 공모 일정도 다음 달로 미뤘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될 경우 진단검사 수요가 크게 줄어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등이 나오면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이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또, 기존 경쟁업체들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고, 신규 후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등이 신고서 정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 등을 미뤄봤을 때 당분간은 진단키드 시장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김한룡 / 대신증권 연구원 : 델타변이로 인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코로나가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진단키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까지는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에스디바이오센서측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오는 10월 분자진단 장비를 새롭게 출시해 지속적으로 소모품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성장세를 이룬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K-방역을 또 한 번 선도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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