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ravelpulse)
미국 4대 항공사 중 한 곳인 델타항공이 내년 여름까지 1,000명 이상의 조종사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21일(현지 시각) 내년 여름까지 1,000명 이상의 조종사를 고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이번 조치에 대해, 밀려드는 여행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코로나19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내년 여름에는 국제 사회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고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업계는 이르면 2023년은 돼야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예상보다 빠른 백신 개발과 접종에 힘입어 회복 속도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코로나19 델파 변이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세계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이 어렵다며 섣부른 규제 완화는 큰 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하는 등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이 많다.

CNBC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 여름까지 조종사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앞서 델타는 지난 4월 여행 예약 건수가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고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올 여름 조종사 약 75명 채용을 시작으로 직원 신규채용을 확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델타항공은 지속적인 항공 여객 회복세 속에 직원 충원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직원들 급여를 줄 돈이 없어 정부에 임금 보조를 호소하며 대규모 감원을 예고한 이후 직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델타항공은 조종사들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운항편 수백편을 취소했고, 아메리칸항공 역시 지난 주말 직원 부족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300여편 운항을 취소했다. 아메리칸은 다음달 중순까지 운항을 약 1% 감축한다고 밝혔다.

여러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정부로부터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한 540억 달러를 지원금을 받았지만 백신 접종 가속화에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지금은 오히려 직원 부족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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