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 주고 샀는데"...경매가격에 `화들짝`
캐나다 소도시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구입한 그림이 영국 출신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1947~2016)의 작품으로 밝혀져 화제다. 당시 5천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 팔린 이 그림은 약 3천5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CTV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온타리오주 북부 소도시 노스베이의 쇼핑몰에서 5 캐나다달러(약 4천600원)에 거래된 작은 그림이 영국의 전문 업체 감정 결과 보위가 생전에 그린 인물 연작 중 하나로 판명됐다.

그림이 거래된 쇼핑몰은 인근에 쓰레기 매립지가 운영되고 있어 평소 주민들이 쓰레기장에 버릴 물건들을 곧잘 주변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곳으로 전해진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그림도 이런 경로를 거쳐 쇼핑몰 상가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으로만 알려진 구매자는 당시 그림이 보위 작품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그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 토론토의 예술품 경매 전문 업체인 `코울리 애보트`를 접촉했고, 이 업체는 곧 이 그림이 보위의 작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암으로 2016년 69세를 일기로 사망한 보위는 1970년대 중반 독일 베를린에 머물렀던 기간 그림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5천원 주고 샀는데"...경매가격에 `화들짝`
경매업체의 로브 애보트 대표는 이 그림이 1995년부터 1997년 사이 보위가 `죽은 머리들(Dead Heads)`이라는 제목으로 그렸던 연작 중 하나일 것으로 봤다.

그는 보위 작품에 밝은 영국 전문가에게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그로부터 "이 그림이 보위가 그린 작품이 틀림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답을 얻었다.

이어 이 작품이 보위의 연작 47점 중 하나로 `D Head LXVI`로 명명된 작품으로 판명됐다.

그동안 보위의 그림들은 모두 영국에서 거래돼 왔다.

애보트 대표는 이 그림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낙찰가를 8천~1만2천 캐나다달러(730만~1천100만 원)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현재 경매가는 3만8천 캐나다달러(3천500만 원)를 상회하는 상태다.

경매는 오는 24일 마감된다고 CTV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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