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8조`...골리앗에 도전하는 토종 다윗 [바이오인사이드]
<앵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동향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바이오인사이드` 시간입니다.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는 아토피피부염은 재발이 잦고 난치성으로 발전하기 쉬워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데요.

외국계 제약사들이 독점하는 아토피피부염 시장에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국산 신약 개발로 맞서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의 가려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곧잘 겪는 증상입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자꾸만 재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다 보니 환자 수와 관계 없이 전 세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2012년 39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오는 2024년에는 73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은 사노피 등 외국계 제약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

일반적으로 쓰는 스테로이드 제제 등은 장기간 사용이 어렵거나, 영유아에게 독성 문제가 있는데 이때 대안으로 쓰이는 약이 사노피의 주사제(듀피젠트) 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월 40만원을 넘는 고가라는 부담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체제가 없습니다.

화이자, 인사이트, 일라이 릴리, 애브비 등 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관련 신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승인을 미루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약물 기전상 고용량을 쓰면 혈전 생성 등의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는데, FDA가 이를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조심스레 분석합니다.

한편, 국내사들 역시 치료제 개발에 한창입니다.

JW중외제약의 `JW1601`은 지난 2018년 글로벌 피부질환 치료제 기업 레오파마에 4,200만 달러로 기술수출돼 큰 관심을 모은 경구용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로, 조만간 임상 2상에 들어갑니다.

[호필수 JW중외제약 사업개발부장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을 동반한 만성 피부 질환이라고 했잖아요? 기존에 승인된 모든 약물들은 염증만 완화시켜요. 가려움을(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이 없어요. (JW1601은)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호의 전달을 억제하는 기전도 있고, 염증을 개선시키는 이중적 작용을 하거든요.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약물입니다. 현재 준비가 순차적으로 잘 되고 있어요. 조만간 어떤 소식(임상 2상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강스템바이오텍과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각각 임상 3상과 2상 진행중입니다.

샤페론은 염증을 개선하는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임상2상 진행중이며, 동구바이오제약 계열사인 노바셀테크놀로지도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용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식하던 아토피피부염 시장에 국내 제약과 바이오기업들이 속속 신약개발 도전에 나서면서 향후 판도를 바꿀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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