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주시자 / 출처 = 폭스비즈니스)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를 포함해 채굴까지 금지하는 강경책을 펼치면서 중국에서 쫓겨난 채굴업체들이 다음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마이애미주의 프랜시스 수아레즈 주지사가 중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기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강수를 뒀다. 수아레즈 시장은 마이애미를 비트코인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랜시스 수아레즈 주지사는 17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마이애미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기세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 주지사는 중국 채굴자 디아스포라(Diaspora)에게 무제한으로 값싼 전기를 공급한다고 홍보해 중국 채굴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란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을 지칭하는 단어에서 그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수아레즈 주지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에게 마이애미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한다.

가상화폐에서 `채굴(Mining)`은 작업증명(PoW) 등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분산원장 시스템에서 원장 내의 새로운 기록을 생성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얻는 행위를 말한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광부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이미 상당수가 중국에서 떠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수아레즈 주지사는 중국 광부들에게 마이애미가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채굴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지만 장비와 전기세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좋은 장비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지만 전기세는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르다. 특히 광부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전기세가 저렴한 지역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에서 가상화폐에 가장 친화적인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수아레스 주지사가 마이애미의 채굴 비용에 대해 큰 약속을 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마이애미가 원자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마이애미 시청에서 1시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이애미에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며, 킬로와트시 당 미국 전체 평균 전기요금이 13.3센트인 것에 비해 마이애미는 10.7센트로 매우 낮다 보고했다.

마이매미주 전역에서 원자력 에너지는 천연 가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발전기로, 수아레즈는 전기세를 더 낮출 방법을 찾기 위해 플로리다 전력 & 라이트 회사와 이미 협의 중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에는 여전히 환경 문제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에 수아레즈 주지사의 비트코인 친화 도시 건설에는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쟁 주들도 있는데, 중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을 원하는 것은 마이애미주 뿐만이 아니다. 텍사스와 와이오밍도 중국 광부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아레즈 주지사는 비트코인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짓는 것은 데이터 센터를 짓는 것과 유사하다"라며 "이것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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