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실적 예상... 소비회복 맞물리며 주가도 급상승

‘스판덱스 호황’에 웃음 짓는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지닌 '1위 기업'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 과잉을 겪던 스판덱스 시장이 반전된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 ‘덕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이 잠시 멈추면서 공급이 줄었고, 홈 트레이닝과 이른바 ‘원 마일 웨어’ 등으로 트레이닝복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수요는 급상승했다. 여기에 소비회복까지 맞물리면서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친환경 섬유'로 ESG경영도 강화

증권가에서는 올해 효성티앤씨의 실적이 ‘전례없는 수치’에 다다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288% 증가한 1조345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을 이끄는 건 단연 스판덱스다.

최근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사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친환경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업계 1인자로써 친환경 섬유 생산에 앞장섬과 동시에,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들은 기업들이 ESG경영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판덱스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친환경 섬유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6월 3일, 효성티앤씨는 스윔&리조트웨어 브랜드 ‘데이즈데이즈’에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과 스판덱스 섬유 ‘크레오라’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리젠과 크레오라 파워핏을 데이즈데이즈의 2021년 ‘썸머 피크닉 컬렉션’ 수영복과 원피스, 랩 스커트, 블라우스 등 리조트웨어에 적용한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다. 환경친화적인 특성을 내세워 젊은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MZ세대의 가치 소비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의류 형태와 몸을 잘 잡아주는 기능이 필수인 수영복에는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크레오라 파워핏이 쓰였다”며 “원단을 잡아주는 힘이 강해 착용감이 우수해 몸매를 잘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5월에는 투명 페트병 재활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출시했다.

효성티앤씨는 부산광역시, 친환경 소셜벤처기업인 넷스파와 함께 버러젼 어망을 분리·배출 및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로 만드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부산광역시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버려진 어망을 분리·배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넷스파는 수거된 어망들을 파쇄·세척하는 전처리 과정을 담당한다. 효성티앤씨는 전처리가 완료된 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한다. ‘마이판 리젠’은 2007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의 나일론 버전이다.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오션’ 출시와 함께 해중압설비 투자도 확대한다. 해중압설비는 효성티앤씨가 독자 기술로 ‘마이판 리젠’을 생산 시 어망의 불순물을 제거해 원료의 순도를 높여주는 설비다. 효성티앤씨는 올해말까지 해중압설비를 확충해 ‘마이판 리젠오션’을 월 150톤 이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그간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