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뛰어넘을 4가지 이유"
모건스탠리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초부터 지금까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르고 있다며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올해 이더리움은 240% 정도 오른 반면,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38% 상승하는데 그쳤다. 우리시간 오늘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62달러(0.12%) 오른 38,612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1.26달러(0.05%) 오른 2,403.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민간 업체들에 의해 채택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거래량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바탕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4가지 근거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 사용량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비교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에너지 사용량이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친환경적`이라고 판단했다. 가상화를 채굴하는 광부들은 그들이 채굴하고 있는 코인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가상화폐 채굴은 소요되는 전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채굴 시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거래시 필요한 절차를 최소화 함으로써 이더리움의 전력 사용량이 전보다 99.9%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전력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상대적으로 전력을 덜 사용하는 이더리움이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EIP-1559

앞서 이더리움 재단은 다가오는 7월 `이더리움 개선 제안-1559`(EIP-1559)를 통해, 이더리움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소각해 이더리움 발행 개수를 줄이고 채굴 방식도 더 어렵게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EIP-1559`으로 인해 이더리움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분산형 금융

모건스탠리는 이더리움이 분산형 금융을 비롯해 유틸리티 토큰, NFT 기술(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 등 비트코인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향후 이더리움의 전망이 비트코인보다 밝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탄소 배출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몇 달간 환경문제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데 비트코인으로 발생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은 뉴질랜드나 아르헨티나의 연간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디지코노미스트의 조사 결과, 비트코인은 연간 36.95메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전세계 국가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결제 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가 비트코인이 불과 몇 분 만에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때 머스크는 투자자들과 언론의 뭇매를 맞았는데, 이후 광부들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번복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점도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에 따라잡힐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휘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