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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BIZ / 오보명 NHN페이코 이사

(전문)
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오보명 NHN페이코 이사다.

(본문)
NHN페이코는 2015년 8월 온·오프라인 겸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를 출시한 이후 결제를 넘어 금융, 생활, 공공 영역으로 ‘페이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요 페이코 서비스로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를 비롯해 쇼핑 혜택을 검색하는 ‘맞춤쿠폰’, 생활 속 유용한 콘텐츠와 쇼핑 기능을 모은 ‘라이프’, 비대면 금융 거래 및 자산 통합 조회를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4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NHN페이코 본사에서 오보명 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일상이 될 것"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NHN페이코는 생활금융 플랫폼 ‘페이코’를 운영하는 간편결제 사업자이자 핀테크 기업이다. 페이코 금융서비스의 경우 오는 8월 마이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 및 전면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생활밀착형 플랫폼 역량을 공공으로부터 인정받아 각종 정부 추진 사업에 참여하고 라이선스를 획득해 마이데이터, 인증서, 전자문서함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업 및 브랜드를 대상으로 식권, 멤버십 등 ‘페이코’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며 사업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

설립 계기가 궁금하다.
"NHN페이코는 ‘페이코’의 서비스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2017년 4월 NHN에서 페이코 간편결제 사업과 빅데이터 기반 광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해 설립됐다. NHN과 네이버의 상호 지분 관계는 모두 정리된 상태다.
당시 NHN은 2015년 8월 출시한 '페이코’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경쟁 시장 환경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결제·광고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화를 실현하기 위해 독립 법인을 출범시켰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는 어떻게 됩니까.
"NHN은 매분기,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NHN페이코 및 자회사 관련 사업 매출을 합산해 ‘결제·광고’ 부문 매출로 공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1조7000억 원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00만 명으로 가입자는 1000만 명이다. 최근 3년간 결제·광고 부문 매출은 2020년 6681억300만 원, 2019년 5184억3700만 원, 2018년 4316억1600만 원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페이코는 약 3년 전부터 ‘2030 소비자의 맞춤형 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결제를 기반으로 금융, 생활, 공공 서비스를 확장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가 밀집한 캠퍼스, 오피스를 공략하며 오프라인 서비스 범용성을 확대했고 온라인에서도 2030세대 고객층의 결제 가맹점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페이코는 앞으로도 핵심 타깃층을 2030세대로 좁혀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생활, 금융 서비스를 통해 높은 혜택과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페이코로 소비 결제하는 2030 세대의 일상에 더 깊숙이 스며들어 24시간 페이코로 다 되는 일상을 의미하는 ‘페이코 라이프(PAYCO LFE)’를 실현하고자 한다."

최근 전자결제 시장 상황은 어떤가.
"초기 간편결제 산업이 온라인 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드나 현금을 직접 주고받지 않더라도 휴대전화만으로 결제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으며,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대면으로 미리 주문하는 ‘페이코 오더’ 같은 서비스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페이코는 출시 시점부터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겸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표방하며, 일찍부터 이 같은 시장 흐름의 변화를 준비해 왔다. 현재까지 페이코는 18만 개의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MST 탑재 단말기 유저라면 오프라인 270만 개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도 페이코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페이코 캠퍼스존’과 직장인 대상의 ‘페이코 식권’ 사업이 결제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 역시 빠르게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 전자결제 시장의 방향은.
"많은 오프라인 매장 및 브랜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하면서 온라인과 융합되고 있으며, 코로나19는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 앞으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전자결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결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생활 속 결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오프라인이다. 최근 금융권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범용성을 높인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페이코는 오프라인 전자결제 시장의 선발주자로서 한발 앞선 서비스 노하우와 탄탄한 결제 인프라를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일상이 될 것"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N페이코는 '데이터 3법' 개정 이전인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에 참여해 시범적으로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월 마이데이터 본 허가를 획득하면서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서비스 전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오는 8월 마이데이터와 결합한 새로운 페이코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 및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기존 전자결제 사업자 외에도 온·오프라인 유통사 및 전통 금융기관도 전자결제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경쟁 상황 속에 페이코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선발 그룹으로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또한 전자결제나 금융과 같은 핀테크 서비스는 규제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성이나 기술성뿐 아니라 대외 환경 측면에서도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정보기술(IT) 소양을 갖추고 이러한 규제 흐름까지 이해할 수 있는 융합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바뀌는 것은.
"오는 8월부터 이용자들은 능동적으로 자기정보결정권을 행사함으로써 개인 자산관리에 실질적인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확보한 마이데이터를 근간으로 서비스 개인화를 제공하고 관련 기술이 점차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는 마이데이터 제휴 기관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2030세대를 위한 나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페이코 이용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계좌, 카드, 대출, 보험, 증권 내역은 물론 페이코 및 타 간편결제 내역과 충전 포인트의 잔액까지 조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놓치기 쉬운 금융 이슈와 개인 혜택에 최적화된 소비 방법을 가이드해주는 ‘금융 버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금융 마켓’에서는 비금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관심사 및 소비 성향, 버킷리스트 등을 반영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신용 관리’ 서비스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2030세대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 점수를 향상시키고, 신용점수 변동 시 사유를 분석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 트렌드가 궁금하다.
"‘비대면’과 ‘개인화’다.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 거래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몇 년 전만 해도 송금 거래만, 신용카드 발급 신청만, 본인 명의 보험 가입만 가능만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제약 사항들이 개선돼 다양한 금융 거래를 모바일에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가 마련됨에 따라 금융사·비금융사 플랫폼을 통한 금융 경험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능적 차이가 없는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개인화’는 필수 과제이자 핵심 경쟁력이다. 페이코는 2030세대가 자산 규모나 금융 지식 수준에 상관없이 쉽고 재미있게 개인화된 ‘나만의 금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를 구현, 모든 이용자를 포용하려 했던 전통 금융과 차별화할 것이다."

보안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가.
"자사의 보안 시스템은 페이코 플랫폼의 강점이다. 페이코는 메신저나 포털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모바일 지갑이라는 별도 플랫폼을 포지셔닝하고 있어 금융 데이터 및 서비스를 연계하기에 안전한 플랫폼이다. NHN 자체 데이터센터(IDC), 자체 클라우드 내 금융존을 별도 구축해 인프라 보안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NHN페이코는 오랜 기간 NHN 그룹의 게임 및 콘텐츠 사업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자체 부정거래방지시스템(FDS)을 확립, 이상 거래에 대한 탐지 수준도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에 대해 건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최근 정부에서 핀테크 기업의 디지털 금융 사업 육성 및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업 일선에서도 그 노력을 체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 추진, '금융혁신지원특별법' 개정안 마련, 클라우드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망 분리 규제 완화 추진 등 현재 정부가 준비 중인 정책들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핀테크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민에게 더 많은 편익을 드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