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업계획 빠진 쌍용차 자구안, 지원 결정 이르다"

산업은행이 2년 무급휴직 등 쌍용차가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평가를 미루며 추가 지원 여부 결정에 신중함을 나타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오늘(14일) 오전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안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자구안에는 최대 2년까지 무급 휴직을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단체협약 변경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노동쟁의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약속 등이 담겼습니다.

무쟁의 약속, 단체협약 변경주기 3년 등 산업은행 요구안이 일부 담긴 셈입니다.

때문에 쌍용차 내부에서는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사업계획 없이 제시된 자구계획 만으로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다"며 쌍용차 자구안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이어 이 회장은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이 있어야 금융지원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산업은행의 쌍용차 추가 지원이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칫 `회생` 보다는 일자리 보존을 위한 `일시적 연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연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데다 고임금, 강성 노조 등으로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과거 기업회생 절차를 거쳐 파산한 한진해운 상황보다 더 좋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당시 한진해운은 국내 1위·세계 7위 해운사였는데, 정부가 해운업에 대한 이해 없이 경영에 간섭하면서 파산한 대표적인 기업회생 실패 사례로 언급됩니다.

때문에 산업은행은 쌍용차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해 왔습니다.

결국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선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보다는 제대로 된 사업 계획을 가진 책임경영이 가능한 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회장이 "쌍용차 자구안과 잠재인수후보자의 평가와 계획을 합치면 그것을 두고 금융지원이 가능한지 판단하고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했을 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이어 이 회장은 "쌍용차 매각에 많은 고난이 있을 것 같다"며 "쌍용차 노사가 매각 주관사와 `투자자 관점`에서 잘 논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업계획 빠진 쌍용차 자구안, 지원 결정 이르다"

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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