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나타난 때이른 장마의 원인도 역시 라니냐다. 서태평양 지역의 고온현상과 상승기류 강화 등이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의 원동력이 됐다. 늦봄부터 빠르게 확장해오며 장마전선이 순식간에 제주도 남쪽해상과 일본 규슈 해안까지 올라왔다.
[생글기자 코너] 태평양에서 라니냐 현상…올해 장마 전망은

올봄은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 북극발 한파가 엄습했던 1월과는 상반되게, 3월에는 역대 최고의 평균기온 경신과 더불어 벚꽃의 개화 시기가 관측 사상 가장 일렀다. 4월에는 이른 무더위와 꽃샘추위가 반복되면서 기온 변동폭이 컸다. 5월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올렸다. 이에 따라 5월 15~16일께 일시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남서기류와 상층에 머무르고 있던 한기가 중부지역에서 만나면서 5월 중순 일강수량의 극값 1, 2위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

더불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기 전인 5월 13~14일에는 전면부를 따라 동풍기류가 유입됐는데, 이것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과정에서 푄 현상이 나타나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서쪽지역 온도가 31도 내외를 보이며 7월 하순 기온에 준하는 무더위가 관측됐다. 푄 현상이란 바람이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갔다가 산을 넘어 내려오면서 고온건조한 성질로 바뀐 바람에 의해 기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3월의 역대 최고기온 경신, 5월의 때이른 더위와 호우 등 이상현상에 대한 원인으로는 라니냐를 손꼽을 수 있다. 라니냐는 강해진 적도무역풍에 의해 서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근 지역의 상승기류가 활발히 생성됨에 따라 우리나라 남쪽에는 하강기류가 형성돼 늦겨울부터 온난한 남풍기류가 유입되면서 3월 이상고온현상을 일으켰다.

5월에 나타난 때이른 장마의 원인도 역시 라니냐다. 서태평양 지역의 고온현상과 상승기류 강화 등이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의 원동력이 됐고, 늦봄부터 빠르게 확장해오며 장마전선이 순식간에 제주도 남쪽해상과 일본 규슈 해안까지 올라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언제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까. 일본처럼 때이른 장마가 관측될까.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 정도가 평년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며 “이는 장마전선의 이른 북상에 반대급부로 작용할 수 있어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더 일찍 시작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1년)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